철송장에 가로막혀 사실상 ‘맹지’
지역사회포함 도 차원 대처 필요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에 진행될 예정인 3-3단계 부지 활용방안을 두고 다양한 관점 개발방향이 제시돼 관심이 모아진다.
전남도와 광양시는 지난 22일 마린센터에서 여수광양항 발전추진협의회를 열고 ‘광양항 3-3단계 부지 활용방안 및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 연구용역’ 진행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용역에 대한 중간보고회로 광양항 물동량 변화에 대한 전반적인 통계자료를 검토하고 3-3단계 부지의 활용방안에 대한 유관기관들의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용역을 진행한 물류시스템연구소(주)따르면 부산·인천·평택항 등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는데 반해 광양항 물동량은 지난 2018년 240만TEU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에 접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40년까지 항만별 물동량 전망치 및 하역능력 적정성 검토에서도 광양항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3-3단계 부지 개발 방향이 중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참석한 관계자들은‘스마트항만 조성’과 ‘배후부지 개발’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회의를 이어갔다.
항만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된 의견으로는 광양항-율촌간 도로개설 용역이 시작됐고 율촌물류단지, 율촌2산단 등에 기업입주가 시작될 경우 물동량이 증가가 기대되는 점을 꼽았다. 반면 배후부지로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3-2단계 스마트항만이 완료되면 하역능력이 408만 TEU까지 확대되는데 추가적인 물동량 증가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지역사회 여론이 제시됐다.
이와 함께 3-3단계 부지를 지나는 철송장 이전 문제도 과제로 부상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철송장이 가로막고 있어 개발에 앞서 이 문제부터 해결되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김선종 여수광양항만공사 운영부사장은 “3-3단계 부지는 철로로 가로막혀 사실상 맹지”라며 “(철로 때문에) 스마트항만으로 개발하려고 해도 폭이 좁아 어렵고, 배후부지로 활용해도 차량진입로를 별도로 만들기 어렵다”며 철송장 이전을 요구했다.
이에 김광용 여수지방해양수산청장은 “현재 물동량이 적어 활용도가 낮다고 바로 없앤다기보다는 장단점을 고려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중간보고회인 만큼 구체적인 방향이 결정되진 않았지만 여수광양항 활성화를 위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지역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입을 모았다.
김명수 순천대학교 교수는 “광양항이 컨테이너항만 선두주자였으나 문제가 있을때마다 땜질식 처방을 해온 탓에 이젠 늦은감이 있다”며 “중앙정부가 놀랄만한 아이디어가 담긴 용역을 진행하고 지역사회가 광양항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는 어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순선 광양시 부시장도 “물동량 증대를 위한 메가프로젝트 등의 중장기 발전전략을 우선 수립 후 3-3단계 부지 활용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공감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박창환 전남도 정무부지사는 “YGPA 혼자만으로는 힘들며 전남 동부권과 도 차원에서 미래 청사진이 필요하다”며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