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축구 재밌다” 기대감↑
유료관중, 5036명 중 4890명
K2-리그 개막 6경기 중 최다 관중
전남드래곤즈가 홈 개막전에서 코로나19 이후 최다관중을 맞이하는 등 지역민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장관 감독이 이끄는 전남은 지난 1일 오후 1시 30분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안양FC를 맞아 홈 개막전을 치뤘다. 이날 경기에서 전남은 안양과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으나 종료 직전 안양 조나탄에게 아쉽게 실점을 허용하며 1:0으로 석패했다.
홈에서 열린 시즌 첫 경기를 팬들에게 승리로 보답하지 못했지만 5000명이 넘는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는 등 광양 지역민들의 축구 사랑을 확인했다.
특히 총 관객 수 5036명 중 유료 관중이 4890명으로 집계돼 같은 날 열린 개막전 6경기 중 가장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 당 평균관중 3434명보다 무려 1500여명이 더 운집했다. 서울이랜드, 성남FC 등 수도권 팀들의 경기 관중과 비교해 지방 소도시에서 가장 많은 관중이 몰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구단 관계자는 “최근 광양제철소가 권고휴가 기간이라 해외 등으로 여행을 가거나 고향으로 떠난 사람들이 많아 3000명 가량의 관중을 예상했다”며 “생각보다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바쁘기도 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맞이했다”고 말했다.
이날 승점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은 이장관 감독 특유의 속도감 있는 축구 스타일에 만족감을 보였다.
경기장을 찾은 한 축구팬은 “이장관 감독님이 경기 전 기사 등을 통해 ‘핸드폰 볼 시간이 없는 축구’를 하겠다고 말했는데 정말로 경기 흐름이 빨라 눈 돌릴 틈이 없었다”며 “비록 아쉽게 지긴 했지만 다음 경기도 직관할 계획”이라며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팬들이 개막전 경기력에 큰 만족감을 나타내며 빠르게 입소문이 돌아 다음 홈경기 관중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 시민은 “예전에는 종종 갔으나 성적이 안 좋아진 후 축구장을 간 적이 거의 없었다”며 “이번 시즌에는 주변에서 경기도 재밌다고 하고 사람들이 많아 분위기도 좋았다고 하니 아이들과 찾아가 볼 예정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장관 감독은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서 반드시 승리하고 싶었으나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며 “패배에 대한 생각은 빨리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 승리해서 홈 팬들에게 더 큰 기쁨과 재미를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서는 경품추첨과 캐릭터 댄스타임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리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새롭게 선보인 마스코트 ‘주주’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큰 인기를 끌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사진 촬영 요청이 이어졌다.
구단관계자는 “시민들이 많이 찾아 주신만큼 더욱 더 색다르고 다채로운 행사들을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