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갑•을 통합, 상한 인구 넘어
순천인구 여수 추월, 기존유지 안돼
광양•곡성•구례 선거구 안정적
내년에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광양지역 선거구가 또다시 바뀌게 될 전망이다. ‘여수 갑’에서 인구수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며 전남 동부권 선거구 조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는 가운데 선거구 획정을 둘러싸고 지역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전국 선거구 정수 253곳 중 지난달 31일 인구수 기준 불부합 선거구 30곳을 발표했다.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여수갑이 12만5749명으로 하한 인구 기준에 못 미쳐 조정 대상 선거구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현행 소선거구제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선거구 조정이 불가피해지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여러 가지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우선 단순히 ‘여수 갑을’을 통합해 하나의 선거구로 조정하는 방안은 불가능하다. 두 곳을 합치게 될 경우 인구가 27만4495명으로 상한 인구수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만약 통합이 추진되더라도 전남 의석 중 1곳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반발도 만만치 않다.
기존 여수 갑을을 그대로 유지하자는 의견도 있다. 주철현 의원(여수갑)은 지난달 18일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수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은 현재처럼 2명 이상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인구수 조정 등을 통해 선거구를 유지했으나 순천시 인구가 여수시의 인구를 초과함에 따라 기존 선거구를 유지하는 방안은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김회재(여수 을)의원은 여수 갑, 여수을,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등 3개 선거구를 통합해 여수·순천 갑을병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렇게 될 경우 광양은 곡성·구례와 함께 국회의원 1명을 선출하게 된다.
이 밖에도 인구가 가장 많은 순천을 갑을로 나누고 고흥·여수 갑을, 광양·곡성·구례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지역구가 넓고 생활권, 주민 정서 등이 달라 지역 민심 파악이 힘들다는 문제점이 있어 선거구를 유리하게 가져가는 ‘게리멘더링(gerrymandering)’ 논란이 붉어질 수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광양지역은 지난 총선에서 순천 해룡면이 포함되며 기형적인 선거구였다”며 “해룡면을 제외하더라도 인구 상한에 가까운 만큼 이번 선거구에는 순천이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이번 불·부합 선거구를 기준으로 최종 선거구를 획정한다. 공직선거법상 국회는 선거일 1년 전인 오는 4월 10일까지 국회의원 지역구를 확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