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공유수면 하천점용허가 불가
광양읍이장단에서도 반대 의견 나와
광양읍 서천 하구 공유수면에 2000억원 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을 위한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지역에서는 반대 의견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시에 따르면 ‘광양 초남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은 지난해 12월 ㈜초남에너지가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업 허가 신청을 내며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현재 단계는 산자부가 허가 심의를 위해 광양시와 여수지방해양수산청, 한전, 전남도 등 관련 기관에 발전시설 건립에 따른 문제점 여부와 지역의 수용성 정도, 공유수면에 발전소 건립이 가능한 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과정이다.
광양시 등은 환경단체와 지역주민, 관계 기관의 의견을 받아 오는 28일까지 산자부에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며, 산자부 산하 전기위원회에서 이 안을 심의하게 된다.
현재까지 광양시가 확인한 지역의견은 환경단체와 광양읍 지역 주민 등을 중심으로 반대 기류가 확연하다.
환경단체인 광양만녹색연합은 지난 12일 광양시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반대를 분명히 했다.
이 단체는 “수상태양광 예정지는 광양의 동천과 서천, 억만천 등 수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조간대로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기수갈고둥 및 갯게(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서식 환경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인덕천은 수심이 낮고 조수간만의 차로 모래와 갯벌이 드러나는 곳으로 조류들의 먹이활동이 활발한 곳”이라며 “조류 뿐만 아니라 광양지역의 뱀장어(민물장어), 참게 등의 회유성 어종의 산란과 서식을 위한 이동 통로에 태양광 시설은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광양환경운동연합 관계자도 “신재생에너지 측면에서 태양광발전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최근 멸종 위기종이 발견되고 하천 생태계 복원 유지가 잘 되는 곳에 수상태양광 발전소 입지로 선정한 것은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반대 의견은 앞서 지난 10일 광양읍사무소에서 열린 광양읍 이장단 회의에서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시도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이 들어설 초남 공유수면의 하천점용허가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도 현재 도로망도 갖춰지지 않은 세풍산단 개발 예정지에 송전선로가 미리 지중화로 매설될 경우 향후 개발과정에서 이설 문제 등이 발생할 경우 이해관계가 상충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지역의 수용성에 대한 의견을 취합해 오는 28일까지 산자부에 전달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파악된 전체적인 의견은 일부 주민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 기관 등에서 반대 의견이 강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초남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은 광양읍 인덕천 1km 이내의 공유수면 약 50만㎡를 대상으로 한다. 55㎿ 용량의 부유식 수상태양광 형식으로 투자비는 1925억원이며 2024년 12월 상업운전을 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