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고택 부식 심각‘기둥 파손 우려’
소유주 증언 토대 복원 설계‘반영키로’
광양시가 지난 20일,‘윤동주 유고보존 정병욱 가옥 종합정비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를 통해 가옥 보존과 적절한 활용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3월 중 용역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정병욱 가옥은 1925년에 지어진 전형적인 근대 상가 주택으로 100여년의 시간을 이어오는 동안 기둥이 기울어지고 흰개미 등 병충해에 따른 피해가 심각해 부식으로 인한 전체 기둥이 파손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이번 용역 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라 용역사와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들은 가옥의 현 상태로는 지붕과 벽체 등 부분적인 보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으니 전체 해체·보수가 불가피하고, 구체적인 해체·보수 방법과 범위는 추후 실시설계에 반영한다는 안을 냈다.
용역사는 정병욱 가옥의 종합정비기본원칙을 △문화재 보존·관리 및 활용은 원형유지를 기본으로 하는 문화재수리원칙 준수 △가옥 전면부는 전시·관람공간으로, 후면부는 주거, 레지던스, 전시 공간 등으로 하는 것을 기본 방안으로 내놨다.
복원설계는 마루, 우물 및 양조장, 외부 덧문 등 가옥에서 생활한 소유주 박춘식 씨의 증언을 토대로 가옥 내·외부 복원설계에 반영한다.
이 밖에도 앞마당의 콘크리트 조성공간을 해체하고 소규모발표회를 위한 조경 공간 조성, 방문객 벤치를 설치하는 등 외형 복원·정비와 등록문화재의 역사·문학적 가치를 살리고 사진자료와 국문학 연구 공헌자료를 전시하는 정병욱 생애실을 조성하고 정병욱 선생을 조명한다. 가옥 뒤편으로 문학관을 조성하는 안도 들어있다.
한편, 등록문화재이자 사유재산(소유주 박춘식)인 정병욱 가옥은 2007년 등록문화재 341호로 등록된 이후 2008년 지붕개보수에 2700만원, 2009년 건물원형 개보수에 6300만원, 2017년 전시시설 설치에 2000만원을 들여 가옥을 개방했다.
김영신 기자 / yskim@gy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