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음식이라고 우습게보면 안돼‘입소문 자자’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루 매출 60만원, 100만원 목표
요즘 같은 불경기에 자영업자들의 고민은 이만저만 아니다.
시급도 올라 인건비가 부담스러운 이유로 직원을 내보내고 혼자서 어렵게 가게를 지키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작은 ‘꽈배기 가게’를 운영해 하루 6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알짜부부’가 있어 화제다.
광양문화원 옆‘와~ 찹쌀 꽈배기’.
꾸미지 않은 깔끔한 가게 이름처럼 나옥수, 정선자 부부가 만드는 꽈배기 맛도 깔끔하고 담백하다.
나옥수씨는 100억원대 공사를 수주하는 등 큰 사업을 해왔지만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인건비와 세금을 제하고 나면 남는 게 없어 다른 사업을 고민해왔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순천의 한 초등학교 앞을 지나게 됐고, 줄을 길게 늘어서 순서를 기다리는 그 곳이‘꽈배기 가게’였다는 것을 알게 된 건 줄을 선지 30분이 지나서였다.
5000원 어치의 꽈배기를 사서 단박에 다 먹었지만 뒷맛이 깔끔하고 느끼하지 않아서 한 봉지를 더 샀다.
그 꽈배기 가게는 하루 매출 200만원이 오르는 곳이었다.
나 씨는 그 날 이후 계속 꽈배기를 사러 광양에서 순천을 오갔고 광양에서 가게를 낼 수 있게 도와달라고 3개월 동안 사장을 조른 끝에 최근 오픈 하게 됐다.
5일장에서,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부담 없이 사먹을 수 있는 꽈배기, 이제는 이름 없는 길거리 음식이 아니라 엉xx꽈배기, 청x꽈배기 등 따뜻한 곳에 자리 잡고 상표까지 등록한‘귀한 몸’이 된 걸 알게 된 이상 나 씨는 더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나 씨 부부가 만드는 꽈배기는 기름기가 덜하고 뒷맛이 깔끔해 중독성이 있다. 비밀은 반죽에 들어가는‘파우더’와 자연 숙성된 반죽에 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하는 영업은 최소 2시간의 자연 숙성을 거쳐야 하기에 오전 10시부터 시작하는 영업은 최소 2시간의 자연 숙성을 거쳐야 하기에 반죽이 떨어지면 바로 영업이 끝났다.
반죽이 떨어졌다고 해서 새로운 반죽으로 금방 꽈배기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반죽이 떨어지면 바로 영업이 끝난다.
나 씨의 꽈배기 반죽은 그날그날 재고가 남지 않고 다 소진된다.
나 씨 부부는“주요 고객은 어른들이다. 주변과 나눠 먹는다며 한 사람이 5만원 어치를 사가기도 한다. 우습게 봤던 길거리 음식 꽈배기가 서민갑부의 꿈을 키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꽈배기 외에 옥수수 알이 씹히는 핫도그, 팥과 고구마 앙금이 들어간 도너츠도 인기다.
곧 커피도 맛있게 내려서 판매한다고 하니 꽈배기와 함께 테이크아웃 해서 좋은 사람들을 찾아가도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