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순천지역 중소상인회와 시민단체의 반대로 입점이 불발된 미국계 대형마트 코스트코가 광양시에 들어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조충훈 순천시장 예비후보가 코스트코 순천점을 재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조 예비후보는 광양시가 코스트코를 와우지구에 유치할 것이라고 발언, 광양시의 코스트코 유치 계획이 수면위로 부상한 것이다.
조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해룡면 신대지구 코스트코 예정부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광양시에서 덕례리 의류아울렛을 유치한데 이어‘코스트코’마저 광양 와우지구로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면서“더 이상 상권을 빼앗길 수 없어 특단의 대책으로 코스트코를 신대지구에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취재결과 코스트코 측이 순천 신대점 입점이 무산된 후 전남동부권에 새로운 부지를 물색한 것은 사실로 드러났다.
시 관계자는“코스트코 측이 신대점 무산 이후 광양을 비롯해 여수, 순천 등 동부권 중심으로 부지를 찾으려 방문을 종종 했었다”며“광양시도 여러곳을 살펴봤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충훈 예비후보가 밝힌 와우지구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코스트코 측에서 와우지구를 살펴본 적도 없고 우리들도 제안한 적 없었다”며“조 예비후보 측에서 어떤 경위로 광양시가 와우지구에 유치한다고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코스트코 측이 우리지역 부지를 물색한 곳은 현재 LF스퀘어가 입점한 광양읍 덕례리 지역과 중마권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에 맞춰 광양시에서 추진했던 월드서커스 장소인 홈플러스 맞은편인 것으로 드러났다. 코스트코 측이 선호한 것은 덕례리 일원인데 LF스퀘어와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밖에 광양항 배후부지도 코스트코 측에서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경남 서부권과 전남 동부권에 코스트코가 없다보니 광양을 중심으로 알아본 것 같다”며“여러 번 다녀갔지만 구체적으로 입점과 관련해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광양시는 일단 코스트코 측에서 부지를 물색함에 따라 선거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코스트코 뿐만 아니라 이케아 등 대형 유통점을 지역에 유치해 도시 저변을 확대하고 LF스퀘어와 함께 파이를 키운다는 전략인 것이다. 이 관계자는“선거와 맞물려있어 아직 조심스럽지만 선거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며“코스트코 뿐만 아니라 이케아 등 대형 유통센터 유치를 통해 도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의 의지대로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점이 입점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단 순천과 경쟁을 떠나 지역 여론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2012년 순천 코스트코 입점 계획 당시 광양지역 상공인들도 입점을 반대했었다. 여기에 지난해 LF스퀘어 오픈 이후 벌써부터 지역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도 큰 부담이다.
LF스퀘어 입점 당시에도 반대 여론이 들끓었던 점을 감안하면 코스트코 유치가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결국 광양시가 대형 유통점에만 매달리고 지역 소상공인에 대해 외면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코스트코 측이 다녀 간 것 외에는 어떠한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선거가 끝나고 민선 7기가 시작되면 그때 맞춰 추진을 검토하고, 우선은 포스코 리튬공장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