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박성희
ㆍ광주출생
ㆍ2008년 불교문예 등단
ㆍ조선대학교 가정교육과 졸업
풍뎅이 날개로 지구를 돌다
태국의 아만다사마쿰 박물관,
온종일 마당을 쓸며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지나간다
왕의 의자는 풍뎅이 날개를 뽑아
수를 놓은 것이라는데
광채가 권력의 무거운 엉덩이를 떠받치고 있다
그 엉덩이 아래 짓눌린 날개가 일으키는 바람,
해일을 일으킬 듯
소용돌이 폭풍을 몰고 올 듯
의자를 뒤집어 놓을 듯
파도를 안고 푸른 바다가 되어
지구를 돌고 있다
칸칸이 나뉜 벽이 사라진 밤
광장의 깃발처럼 펄럭이던 나무들
풍뎅이 날개 아래 잠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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