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산단에 바이오매스 발전소 설립을 놓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광양만목질계화력발전소 반대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광양읍사무소에서 2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목질계 화력발전소 시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 패널에는 찬반 양측으로 진행됐으며 설명회가 끝난 후에는 시민들도 자유롭게 찬반 의견을 나누며 시종일관 차분하게 열렸다.
설명회에는 순천대 박상숙 교수가 ‘광양만발전현황과 신재생에너지의 미래’를, 최명회 환경부 환경교육홍보단 강사가 바이오화력발전소 지역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제했다.
지역에서는 백성호 광양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이‘목질계화력발전소 건설 반대 이유’를, 박주식 광양참여연대 상임대표가‘목질계발전소, 시민 입장에서 묻는다’를, 박수완 광양만녹색연합 사무국장이‘목질계화력발전소는 생태계파괴와 미세먼지 주범’을 주제로 발표했다.
순천대학교 박상숙 교수는“바이오매스 발전소 사업자측은 환경영향평가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제로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석탄 등 화석연료에 비해 적게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광양시에서 쓰는 전기는 주택용에 비해 산업용이 굉장히 많다”면서“광양만 인근 발전소 7곳의 발전량은 총 8416MW으로, 쓰는 전기의 양에 비해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그러나“우리나라는 발전 에너지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에너지 안보를 위해서도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꼭 필요하다”며“한국의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34위에 불과하지만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다른 에너지에 비해 인력 창출도 훨씬 많다”고 말했다.
‘목질계화력발전소 건설 반대이유’란 제목으로 발표를 맡은 백성호 광양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은“1월 관세청과 산림청 불량펠릿 7800톤, 6월 광양세관 불량펠릿 283만톤을 적발했다”며“환경오염에도 불구하고 발전 사업자가 불량 펠릿을 쓰는 이유는 발전 효율과 수익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 상임의장은“광양만 발전소 일원에 입주해있는 발전소들의 총 발전량은 1만 93MW에 달한다”며“이로 인한 초미세먼지 나쁨 일수도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만큼 더 이상 발전소는 필요없다”고 주장했다.
박주식 광양참여연대 상임대표는 찬성 측에서 발표했다. 박 대표는“반대 이유들이 불량 우드펠릿 사용시 오염 상황 등 우려스러운 결과를 가정하고 반대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불량 우려가 없는 제품을 사용하면 당연히 미세먼지 발생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행정이 제대로 관리감독만 한다면 불량 우드펠릿 사용을 감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광양만권에는 수많은 발전소가 들어와 반대를 해왔지만 한번도 철회된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반대논리를 기존 방식처럼 고집하지 말고 이제는 방법을 바꿔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수완 광양만녹색연합 사무국장은 “바이오매스가 재생 에너지라는 것 자체가 오류”라며“나무를 베면 약 30년에서 50년의 재생기간이 필요한데 나무가 자라는 동안 발전소에서 배출될 이산화탄소 영향과 비교한다는 정부의 생각도 오류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대책위는 주민설명회를 마무리함에 따라 조만간 사측과 협의해 공청회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사측은 이달 안에 추진할 것을 요청하고 있어 빠르면 7월 안에 공청회가 열릴 예정이다.
광양바이오매스 발전소는 광양그린에너지㈜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개발행위 허가를 받아 황금일반산업단지 내 14만3653㎡부지에 6800억원을 투자해 건립할 예정이다. 순수 목질계(우드펠릿)를 원료로 사용하는 220㎿급 발전소로,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2018년 1월 착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