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발병 전국 1위 … 원인은 과잉진단?
갑상선암 발병 전국 1위 … 원인은 과잉진단?
  • 김보라
  • 승인 2016.11.25 20:15
  • 호수 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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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암 발생 통계 발표로 시민 불안 고조

보건소장 “환경 영향 개연성 낮아, 과잉진단이 주요인”

 최근 보건복지부가 전국 시군구별 암 발생통계 및 발생지도를 발표했다. 광양시가 여성 갑상선 암 발생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여수, 순천 등 광양만권 3개도시가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환경과의 연관성 등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지난 24일 김창중 광양시 보건소장을 만나 원인과 대책에 대해 들어봤다.

- 이번 발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1999년부터 암관리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전국적인 암 발생 통계가 발표된 것이다. 3 분기로 나눠 순위가 발표됐는데, 갑상선암의 경우 2009-2013년 여성 발생률 1위를 우리시가 기록했다. 1999-2003, 2004-2008년 기록은 모두 여수시가 1위였고 2009-2013년에는 3위로 내려앉았다. 남성의 경우 1999-2003, 2004-2008년에는 전남 여수시가 1위를 기록했지만 최근 서울 강남으로 1위가 바뀌었다. 순천도 2004-2008년 남성 5위, 2009-2013년 남성 4위, 2004-2008년 여성 2위, 2009-2013년 여성 3위를 기록한 점을 미뤄 전남 동부권 도시들이 갑상선암 발생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사실이다.

지역적으로 비교해 본 것은 처음이지만, 우리 시의 갑상선암 발병율이 높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이에 우리도 환경적인 연관성, 지역적 특색, 진료 행태 등 다각도로 원인을 파악해 수년간 분석하고 있는 중이다.

-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보건복지부 보도자료에도 나와있듯 국제암연구소(IARC,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발표에 따르면  2003~2007년 간 우리나라에서 갑상선암으로 진단된 환자 중 여자는 90%, 남자는 45%가 과잉진단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최근 의료계나 정부에서 갑상선암과 관련 악성인 상태로 전이된 상황이 아니라면 암이 아닌 종양으로 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갑상선암 발생률은 검진율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데 전국적으로 여수에서 갑상선암 검진을 조기에 시작한 측면이 있다. 여수가 줄곧 1위를 기록하다가 최근 광양이 1위를 한 것도 연장선상으로 본다. 특히 순천까지 발생율이 높은 것 보면 동부권의 몇몇 대형병원들이 갑상선암 검진을 활발하게 실시하면서 진단을 많이 내린 것 같다.

- 대규모 산단에 의한 환경적인 영향은 없는가?

시민들이 그 부분을 염려하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우리시도 그 부분에 대한 역학관계를 밝히고자 수년전부터 대학에 의뢰, 연구하고 있지만 솔직히 규명하기가 어렵다. 특히 이번 갑상선암 발생률과 관련돼서는 특히 환경과의 개연성을 찾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 동부권이 환경의 영향을 받았다면 폐암이나 다른 기타 질병들의 발생률도 높아야 하는데, 갑상선암 외에는 별다른 점이 없다. 또 암 발생률이 높으면 암 사망률이 높아야 하는데, 암 사망률은 광양이 상대적으로 전남 22개 시군 중에서 낮은 편이다. 다시 말해 갑상선 암 진단이 많아 전체적인 암 발생률이 높게 기록된다는 얘기다.

특히 여수나 광양에 비해 공기가 좋다는 순천이 순위권 안에 들어가고, 광양 바로 옆에 있는 하동 등은 거론되지 않는 것을 보면 환경적인 측면보다 과잉진단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할 수밖에 없다.

- 과잉진단의 대책은?

과잉진단에 의한 상황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 건강관리공단에 공문으로 갑상선암과 관련된 병원별 초음파 검진과 진단 비율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 하지만 건강관리공단이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아마도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파악하면 우리시가 갑상선암 발생률이 왜 높은지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시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공단에 지속적으로 자료를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