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이 광양ㆍ구례 선거구로 합쳐짐에 따라 오는 4월 13일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구례와 곡성 군민들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구 획정위원회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제20대 총선 선거구획정안’에는 인구 상한선을 넘긴 순천ㆍ곡성 선거구를 분리하고, 곡성을 광양ㆍ구례 선거구로 합치도록 하고 있다. 곡성이 광양과 한 선거구가 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인구 3만의 곡성군민들이 이번 선거에서 다소 낯선 광양에 어떤 표심을 반영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곡성은 그동안 선거때마다 지역민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인근 지역과 찢어졌다가 합쳐지기를 반복했다. 곡성은 지난 15대 국회의원 선거때 담양ㆍ장성ㆍ구례와 같은 선거구였다. 16대에는 담양ㆍ장성과 같은 선거구로 남고 구례는 광양과 합쳐졌다. 18대에는 곡성ㆍ담양에 구례가 다시 포함됐다.
19대 총선때 곡성은 순천과, 구례는 광양과 합쳐졌다. 이번 20대에는 순천이 인구 상한선인 28만명을 넘어서며 단독 선거구로 분리되자 곡성은 광양ㆍ구례에 포함되고 말았다. 이렇다보니 생활 연관성이 거의 없는 광양과 선거구가 합쳐지는 바람에 곡성군민들이 이번 총선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선거에 참여할지 현재로서는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선거구가 세곳으로 늘어나는 바람에 예비후보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4일 현재 광양ㆍ구례ㆍ곡성 지역구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는 총 13명인데 모두 광양에서 생활하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그동안 광양과 구례 지역에서 얼굴을 알리고 각종 공약을 발표하고 있지만 이제는 곡성까지 범위를 확대하게 됐다.
예비후보들은 이에 따라 세 지역 현안을 집중 점검하며 공약을 조금씩 발표하거나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예비후보 대부분 인구가 가장 많은 광양에서 선거운동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어 구례ㆍ곡성 민심을 어떻게 끌어 모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 선거캠프 관계자는“광양과 한 번도 통합한 적이 없는 곡성군민들이 광양 출신 후보들의 표심에 어떻게 응답할지 주목된다”며“경우에 따라 곡성민심이 이번 총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곡성이 우리와 합해진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아니냐”며“각 캠프들도 이에 맞춰 선거운동을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후보등록은 오는 24~25일인데 각 당과 무소속 후보자들이 확정되면 후보들은 세 지역을 골고루 돌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