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생애, 산재장애인 권리와 복지 증진에 힘쓰고 싶어”
“남은 생애, 산재장애인 권리와 복지 증진에 힘쓰고 싶어”
  • 이성훈
  • 승인 2015.09.25 17:23
  • 호수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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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사회복지사 된 이상진 한국산재장애인협회 광양시지회장

 “업무 중에 다친 산재장애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데 아직도‘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여전합니다. 장애는 어느 누구에게도 다가올 수 있습니다. 사회의 관심과 배려가 더욱더 절실할 때입니다.” 
 

이상진 한국산재장애인협회 광양시지회장

 이상진 한국산재장애인협회 광양시회장. 올해로 65세인 이 지회장은 직장을 퇴직한 후 늦깎이로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 산재장애인들의 복지와 권리 증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충북 청주가 고향인 이 지회장은 대학 시절 유신헌법 반대투쟁을 하던 중 핵심요원으로 지목돼 제적, 강원도 인제군 최전방으로 강제 입영됐다. 1976년 4월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업훈련 제5기로 입소한 것을 시작으로 포스코와 인연을 맺었다.

 1982년 광양제철소 행정관리부로 자리를 옮긴 이 회장은 87년 7월 업무 도중 오토바이가 전복되는 교통사고를 당해 약 2년 동안 병원 신세를 졌다. 결국 완치되지 못한 채 오른쪽 무릎을 제대로 구부리지 못하고 평생 불편을 감수하며 살아가는 장애 5급의 처지가 되고 말았다.

 포스코를 퇴직 한 지 8년 정도 된다는 이상진 지회장은“포스코처럼 큰 회사는 업무 도중 사고를 당하면 산재처리나 보상 등이 적절히 이뤄진다”면서 “하지만 소규모 작업장에서 일하다 다친 산재 장애인들은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퇴직 후 장애인 복지증진과 권익신장을 위해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다. 순천제일대 사회복지과에 입학한 그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획득한 후, 사회복지시설에서 이론과 실무를 접목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상진 지회장은 지난 6월 (사)한국산재장애인협회 광양시지회장 선임됐다. 그는“저도 장애인으로서 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을 오랫동안 받아왔다”며“퇴직 후 산재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의 복지와 권리, 자존감 회복을 위해 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이 지회장은 금호동에 장애인표준사업장을 차릴 계획이다. 종량제 봉투와 일반 비닐봉투를 제작하는 사업으로 산재장애인들을 고용, 일자리도 창출하고 장학사업도 실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지회장은“저에게 사회와 장애인들에게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30여 년간 회사에서 배우고 익힌 입안, 기획, 설계 등 사회복지 전문가로서 노하우를 유감없이 발휘할 각오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사업장이 차려지면 헌신적이고 열정적으로 산재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행복, 사회 발전과 지회 활성화에 사심 없이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지회장은“앞으로 산재장애인들이 당당하게 사회와 소통하는 일원이 되도록 지도와 교육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상진 지회장은 끝으로 “남은 인생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산업재해 예방활동 캠페인 사업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우리 사회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하루빨리 없앨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관심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