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경이 논술교실<25> 주장하는 글
박옥경이 논술교실<25> 주장하는 글
  • 광양뉴스
  • 승인 2015.05.11 10:19
  • 호수 6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도 : 박옥경 (광양중진초등학교 방과후논술교사)

 주장하는 글은 상대방의 마음이 움직일 수 있도록 타당성 있게 써야 합니다. 즉 주장에 대한 알맞은 근거가 있어야 하고 그 근거는 나의 직접적인 경험을 살려서  구체적으로 쓰면 더욱 좋겠지요.

 ‘양초도깨비’라는 책을 읽고 나서 송 서방이 잘못했기 때문에‘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박동선 학생의 주장은 타당성이 있을까요? 아마 상투쟁이들의 입장에서나 훈장님의 입장에서 보면 또 다른 주장이 나올 수도 있을 거예요.

 박동선 학생은 자신의 주장에 알맞은 근거를 대기 위해 동생에게 요괴워치를 선물해 줄 경우를 예를 들어 썼어요. 이렇게 예를 들어 쓰는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참 좋은 방법이에요.

앞으로 주장하는 글을 쓸 때 예를 들거나 속담을 인용하거나 신문이나 방송의 자료를 근거로 대면 상대방의 동의를 얻어내기 훨씬 쉬울 거예요. 지금 한 번 해 보세요.

<주장하는 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광양중진초등학교 4-3 박동선

 -‘양초 도깨비‘를 읽고

 우리는 혼자 살 수 없다. 서로 도우며 살아야 하고 존중하며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양초도깨비’에 나오는 송 서방이 상대방을 배려했다면 마을 사람들이 양초를 끓여 먹고 속이 뜨거워서 냇물로 뛰어드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송 서방은 한양에 가서 양초를 사왔다. 양초 사용법을 다 안다고 생각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지만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상투쟁이들은 송 서방에게 물어보면 그것도 모르냐고 핀잔을 받을까봐 훈장님에게 물어보았다. 훈장님은 모른다고 하면 체면이 서지 않을까봐 뱅어라고 뱅어 국을 끓여 먹으면 된다고 대답했다.
사실 훈장님은 뱅어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결국 훈장님의 아는 체로 상투쟁이들뿐만 아니라 훈장님 자신도 양초 국을 먹고 속을 뜨겁게 데이는 일이 일어났다.

그러면 누가 잘 못했을까? 상투쟁이들도 훈장님도 체면을 차리느라 이런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지만 가장 잘 못한 사람은 송 서방이라고 생각한다.

양초를 마을 사람들에게 사다 준 것은 잘 한 일이지만 결과는 잘못한 일이 되어 버렸다. 자기가 알고 있다고 해서 상대방도 알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양초를 가져다가 불을 붙이면서 알려주었으면 정말 좋은 선물을 받았다고 마을 사람들이 고마워했을 것이다. 만일 내가 요괴워치를 동생에게 선물하려고 한다면 좋은 선물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동생이 사용법을 모른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어떤 행동을 하거나 선물을 할 때, 또는 말을 할 때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존중받는 가치 있는 일이 되고 서로 손해 보는 일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