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문화연구회가 만난 사람 <21> 다소곳하면서도 강한 외유내강형의 그녀
광양문화연구회가 만난 사람 <21> 다소곳하면서도 강한 외유내강형의 그녀
  • 광양뉴스
  • 승인 2014.11.17 10:56
  • 호수 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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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와 명상으로 만나는 이선희 원장

 

10여 년 전 시청에서 지명위원(광양시의 마을 이름이나 도로 명을 새롭게 명명하거나 또는 개명하는 기구) 모임이 있었다.

그곳에서 연홍색 머플러와 베이지색 바바리가 참 잘 어울리는, 다소곳하면서도 강한 이미지를 풍기는 그녀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그날은 그렇게 눈인사로 첫 만남을 마무리했다. 지명위원들은 대개 8~9명의 소수 인원으로 구성된다.

위원장이신 시장을 위시하여 시의원과 관련 공무원, 그리고 연관 단체장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대부분 남자 위원들이다.

우리는 그해 김달막 과장의‘여성사회참여확대’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인하여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지명위원 자격을 갖고 그 자리에 참석하였으므로 꽤 의미 있었던 시간으로 기억된다.

그로부터 얼마 후 전라남도광양평생교육관이 개관을 하게 되었고 한문강사로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던 필자는 그곳에서 다시 요가강사로 일하게 된 이선희 원장과 재회했다. 역시나 조신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그녀는 나를 무척 반갑게 맞아주었다.

요가로 살아온 탓인지 그녀는 날렵한 몸매와 지적인 향기를 함께 지녔다.

초창기부터 교육관에서 강의의 터를 다진 모든 선생님들이 그랬듯이 그녀 또한 최선을 다하여 수강생들을 지도했으며, 지역의 평생교육 위상을 높이기 위하여 각각의 영역에 맞춰 열정적인 재능 봉사활동을 해왔다.

 


유방암 선고와 교통사고로 인하여 요가 치유에 관심을 갖다!

“25년 전 시어머님의 치매 간병을 하던 중 억눌린 마음을 해소코자 당시 포스코 협력회관에 있는 요가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얼마 후에 유방암 선고를 받게 되었고 힘들게 치유하는 과정에다 교통사고까지 당하게 되자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있었습니다.

빨리 건강을 회복하고픈 마음에 여러 가지 운동을 시도하였으나 오히려 몸이 더욱 힘들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생각다 못해 이전에 했었던 요가를 떠올려 다시 시작하게 되었고, 수련 시간이 흐르면서 몸이 점차 회복되는 것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그녀는 그때부터 요가에 대하여 더욱 깊이 있는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사단법인 한국공립대학평생교육원협의회 요가지도사자격증을 비롯하여 현재까지 요가관련 자격증을 24개나 취득하였다.

요가 지도사의 길을 걷게 되면서 부터는 요가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요가의 종주국인 인도에 3차례(카이발라담대학의 대체의학, 비아르학교의 명상, 아엥가스쿨의 아사나, 오쇼쎈터의 철학 등)나 방문하여 공부하였고 네팔의 히말라야와 티베트를 찾아 더욱 깊고 넓은 요가를 체험했다.

 


지도자로서 갖추어야할 소양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요가에 대한 경력이 깊어갈수록 그녀는 체계적인 학문수양에 대한 목마름을 느꼈다고 한다. 옛말에‘百聞이 不如一見’(백번 듣는 것 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이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요즈음 그 말을 세 단계까지 업그레이드 시켜 학생들에게 행동의 중요성을 전한다.
‘百見이 不如一覺이요, 百覺이 不如一行’(백번 보는 것이 한번 깨달음만 못하고, 백번 깨달음은 한번 실천함만 못하다)이라는 말이다. 그녀는 생각에만 그치지 않았다.

최근에 그녀는 원광대학교 디지털대학의 요가명상학과를 졸업하고 조선대학교 보건대학원 대체의학과에서 석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는 만학도의 길을 가고 있다.

그녀는 전라남도광양평생교육관에서 강의하며 몸소 평생학습을 실천하여 수강생들에게 귀감이 되어주고 있다.

취재를 위해 요가센터를 찾았을 때 그녀의 책상 위에는 따끈한 석사논문 철이 놓여있었다.

아마 지도교수에게 첨삭지도를 받으러 가려던 참이었나보다. 늘 그렇게 열심히 살면서 작은 피로감에도 앙앙대는 후배들을 보면“대단해요. 열심히 하세요. 석사도 이렇게 따기 힘든데 박사는 오죽하겠어요.” 하며 기운을 북돋우어 준다. 그녀는“10년이 지난 지금에야 요가에 대하여 이론과 실제에 있어 어느 정도 자신의 학문이 정립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고 말한다.

이토록 열정적으로 한 길을 꾸준히 가고 있는 그녀의 생활상이야말로 급변하는 21세기의 물질만능 사회에서 보기 드문 인간적인 면모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말한다. 요가의 단점과 장점을!!

 

 

“진정한 요가는 명상이며 해탈입니다.” 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실은 요가가 주로 다이어트를 위한 목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녀는 진정한 요가를 알기위해서는 치유를 중심으로 하는 센터를 찾아서 수련을 받으라고 적극 권장한다.

“진정한 요가는 그 길을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고, 그러다가 넘어지기도 하면서 부단히 가다보면 끝이 보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요가동작을 할 때는 호흡이 체위를 이끌어가고 내 몸에 맞게 무리하지 않는 자세로 자신의 호흡을 관찰하고, 이완과 수축과 강화 동작이 이루어져야합니다. 이렇게 3박자가 맞아떨어질 때 비로소 몸의 생명력이 회복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요가의 단점으로는 어떤 동작이든 무리수를 두면 활성화 산소가 발생하여 면역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되도록 치유를 목적으로 운영하는 센터를 찾아서 자신에게 맞는 요가를 선택해야 합니다.”고 강조한다.

어떤 운동이든 무리하게 몸을 쓰면 활성화산소가 발생하여 오히려 몸을 해친다는 것은 누구든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단기간에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 음식 섭취도 제대로 않으면서 무리하게 운동을 하게 되는 경우를 가장 안타깝게 여겨진다고 한다.

 


봉사하는 사람으로 그리고 봉사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우리 사회의 평균적인 국민 소득 수준을 가늠해봤을 때 먹고사는 문제는 이제 어느 정도 해결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된다.

삶이 윤택해질수록 우리는 뭔가 성취감을 느끼며 보람 있는 일을 찾게 된다. 그녀 역시 15년 전 부터 소외계층을 위하여 봉사를 시작했다.

처음엔 순천 성심원(현 예광마을)에서 성당 교우들과 함께 노인들을 위하여 가벼운 목욕봉사와 이야기 친구가 되어주는 봉사를 시작했다. 한 팀을 꾸려 시작했던 봉사는 그간에 많은 세월이 흐르면서 5팀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봉사를 하면서 그녀는“사람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르신들을 한 분 한 분 대할 때마다 성심을 다하여 보듬고 나누다보면 그 안에서 알 수 없는 충만함과 환희를 느끼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강한 의지와 삶의 애착을 보면서 많은 공부를 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녀는 앞으로도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꾸준한 봉사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요가가 본래 추구하는 목적인 명상과 심리 쪽으로 심화된 학문을 도야하여 정신적인 치유를 요하는 요가 지도자가 되겠다고 한다.

명상ㆍ심리ㆍ체위의 3박자를 아우를 수 있는 지도자가 될 것이며, 몸ㆍ마음ㆍ영혼을 치유할 수 있는 센터로 만들어갈 것이라는 미래의 포부를 선한 미소로 전한다.

백숙아 광양문화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