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 같이 따뜻한 부녀회장이 되고 싶어”
“국밥 같이 따뜻한 부녀회장이 되고 싶어”
  • 이성훈
  • 승인 2013.11.04 09:48
  • 호수 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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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억척이 … 신재금 중마동 32통 부녀회장
“동네 여기저기 다니며 어르신들께 인사하면 올매나 반가워하는지 몰라예. 어르신들 뵈면 고마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나고, 아무튼 주민들의 웃음이 저에겐 가장 큰 힘입니더”

광양에 온지 십년이 훨씬 넘었지만 아직까지 가늘면서 카랑카랑한 경상도 말씨는 고쳐지지 않는다는 신재금 중마동 32통 부녀회장.

신재금 부녀회장은 지난 해 1월부터 32통 부녀회장을 맡고 있다. 그동안 중마동 새마을부녀회와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에서 하는 각종 봉사활동에 참여한 신 부녀회장은 “처음에는 동네에 그냥 살면서 별다른 생각 없이 봉사활동을 했는데 이제는 저의 조그마한 힘이 이웃들에게 웃음과 힘이 되어 주는 것 같아 정말 보람차다”며 웃었다.

신재금 회장은 “남 앞에 나서는 것이 부끄럽고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어서 조용히 지냈지만 5년 전 32통 부녀회가 생기면서 이웃들과 함께 활동하다보니 조금씩 봉사활동에 눈을 뜨게 됐다”고 말한다.

신 회장은 32통 행사를 비롯해 중마동에서 열리는 각종 이웃돕기나 지역 행사 등이 있으면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는 “어르신 위안잔치, 노래자랑 대회, 체육행사에 참여해 일손을 거들다보니 나도 이제는 어엿한 광양사람이구나 하는 뿌듯한 생각이 들었다”고 귀띔했다.

이제는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32통 일이라면 맨 먼저 나선다. 부녀회가 할 일을 차곡차곡 챙기고 후원이 필요하면 유용재 32통 회장과 함께 동네를 돌면서 주민들에게 각종 후원을 받기도 한다.

신 회장은 “중마동은 대부분 아파트 세대지만 32통은 개인 주택에 사는 사람들”이라며 “주민들이 인정도 많고 단합도 잘돼 이웃과 함께 재밌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어 참 보기 좋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32통 주민들에 대해 “대부분 자영업자들이어서 행사가 열릴 경우 생계 때문에 참석을 못하는 주민들도 있지만 항상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의욕을 보이고 있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현재 중마동에서 국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신 회장은 “이웃들에게 따뜻한 국밥 같은 아줌마가 되고 싶다”며 “항상 친절함과 웃음으로 반겨주는 주민들을 위해 제가 할 일은 부녀회장으로서 동네 살림을 척척 잘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앞으로도 중마동민의 한 사람으로서 동네일이라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이제는 어엿한 고향이 된 광양이 정말 사랑스럽다”고 엄지손가락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