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은 내 인생의 반려자“
“색소폰은 내 인생의 반려자“
  • 정아람
  • 승인 2013.03.11 09:09
  • 호수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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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경찰서 서영화 교통관리계장

광양경찰서 서영화 교통관리계장
광양경찰서 교통관리계 서영화(59) 계장은 광양경찰서에서 ‘색소폰 부는 경찰관’으로 통한다. 색소폰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등 사회활동의 동반자가 되기 때문이다.

서 계장이 색소폰을 접한 것은 7년 전. 어려서 막연하게 음악이 좋았던 그는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악기를 직접적으로 접할 기회가 없었다. 악기를 하나 배우고 싶던 찰나 딸에게 색소폰을 선물 받았다.

색소폰을 선물 받은 후 그는 순천 한 색소폰 학원에서 레슨을 받았다. 서 계장은 “색소폰을 연주하면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음악 동호회는 직종이나 학력, 종교, 나이를 불문하고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교류를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꾸준히 연습해 어느 정도 색소폰을 연주할 줄 알아지자 그는 색소폰을 통한 여러 가지 일들이 하고 싶어졌다. 그는 지역 축제장, 병원 등에서 공연을 하며 수익금 전액을 연말에 불우이웃을 도왔다. 지금도 무료공연을 다니며 색소폰연주를 즐기고 있다고 한다.

또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색소폰 나라 동호회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드라마틱’이라는 밴드를 결성해 순천드라마세트장에서 정원박람회 오프닝 공연을 할 계획이다. 서 계장은 “색소폰 연주를 통해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니까 나까지 즐겁다”며 “남은 평생 끝까지 색소폰을 연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화 계장에게 색소폰은 인생의 반려자이자 평생 가는 친구라고 한다. 사람은 변할 수 있지만 색소폰은 언제든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직장 동료나 주변 사람들에게 색소폰을 적극 권하고 있단다.

그는 “경찰은 나쁜 사람들 상대를 많이 하다 보니 업무상 경직돼 있기 쉬운데 음악을 하면서 상당히 유연해지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양경찰서 전 직원이 색소폰을 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람 목소리와 비슷하다는 것이 그가 꼽는 색소폰만의 매력이다. 서 계장은 “색소폰은 사람 목소리처럼 바리톤, 테너, 알토, 소프라노 이렇게 구분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색소폰 없는 인생은 무의미하다”면서 “색소폰은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쉬운 악기다. 각박한 세상에 음악을 접하면 인생이 아름다워 진다”고 색소폰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