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기계 업체들, 줄도산 위기…56억원 체불 발생
지역 건설기계 업체들, 줄도산 위기…56억원 체불 발생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4.10.21 08:30
  • 호수 1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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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현장, 롯데건설 하청 다림건설
6개월간 대금 한 푼도 지급 안해
지난 2일, 하도급사 기업회생 신청
보증제도 무가입, 고스란히 피해

황금산단에 공사 중인 바이오매스 발전소에 참여한 하도급업체가 기업회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며 지역 내 건설기계 업체들이 줄도산할 위기에 놓였다. 

광양시기중기협회는 지난 18일 황금산단 바이오매스 발전소 공사현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밀린 체불임금을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협회에 따르면 공사에 참여한 업체들은 원청인 롯데건설의 하도급사인 다림건설에서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장비비와 노무비를 지급받지 못했다. 체불이 발생한 지역 업체만 20여곳으로 체불금액은 56억원에 달한다. 

이광호 광양시기중기협회장은 “6개월이 넘도록 대금을 단 한푼도 지급받지 못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공사에 참여한 업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줄줄이 파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다림건설이 지난 2일 업체들 모르게 기업회생을 신청했다는 점이다. 이번 달 말로 예정된 법원 심의에서 회생이 결정나게 되면 밀린 대금을 언제 받을수 있을지 기약이 없어진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법정싸움을 마친 후 지급이 결정되더라도 전액을 받을수 있을지도 의문인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2013년 시행된 건설기계대여대금 지급보증제도에도 가입돼있은 탓에 피해는 고스란히 장비업체가 짊어지게 됐다. 

이 협회장은 “롯데건설은 다림건설에 총 공사금액 290억 중 260억을 이미 지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공정율에 따라 공사금액을 지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공정율은 60%인데 공사금액은 90%를 지급하면서 돈이 없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런데도 부도가 임박한 다림건설을 금년 4월에 최우수 협력사로 시상하기도 했다”며 “롯데건설이라 믿었는데 부실하게 관리한 피해는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 우리들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롯데건설이나 다림건설에서 보증서를 발급해주지 않아 건설기계대여대급 지급보증제도 혜택도 볼 수 없다”며 “원청사 롯데건설은 하도급사 다림건설의 관리 주체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조속히 체불금을 변제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광양시는 지난 17일 해당 상황을 인지하고 사실관계 확인 및 대책 논의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