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성장한 23년 교육자 여정
책과 글쓰기로 완성한, 사랑과 치유 스토리

학생들과 20년 넘도록 알콩달콩 꿈과 희망을 키워가는 김영숙 마로초 교사가 최근 ‘100교시 그림책 수업’을 발간해 특색 있는 교육 철학을 소개했다.
책에는 눈부신 성취 이면에 담긴 고통과 역경, 극복의 스토리가 가득하다. ‘전남 미래교육 특별 연수 과정’으로 더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김 교사를 만나 이 시대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2년 만에 3쇄를 찍고 5000부가 팔린 ‘100교시 그림책 수업’은 개인 김영숙이 교사 ‘씨앗샘’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끔 이끌었던 실마리를 담은 ‘회고록’이다.
교육자로서의 고뇌와 책임, 상처와 극복 과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아이들에게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것은 공감을 받아본 경험이 없어서”라며 “모든 사회문제가 어린아이들에게서 나타난다”는 일침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그는 ‘책을 통해 세상에 이야기하고 용서를 구한다’는 발간 목적을 설명하며 “교직 생활은 본인을 다독이는 치유와 용서의 과정이다”고 고백한다.
교사 김영숙은 교편을 잡은 이후 생살을 도려내는 고통을 겪으며 자신을 내려놓아야만 했다.
상처 깊숙한 곳엔 언제나 아이들이 자리했고 후회와 자책을 실과 바늘 삼아 꿰매며 괴로움을 삭여야 했다.
지난 22년은 김영숙과 아이들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허락했고 마침내 교사 김영숙은 '씨앗샘' 이라는 이름으로 사랑을 전할 수 있게 됐다.
그는 학생들에게 작은 사랑을 주면 더 큰 사랑으로 되돌려준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웠다.
‘씨앗샘’ 김영숙은 ‘K군’에게 손을 내밀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침잠하는 대신 지금도 터져 흐르는 눈물을 삭이고 꿋꿋이 일어서서 교육 철학을 정립했다.
김 교사 교육관 중심에는 ‘사랑’이 자리하고 그 주변으로 읽고 쓰는 삶을 통한 ‘평생 학습’이 위치한다.

책 읽기는 그 둘을 이어주는 통로다. 매일 아이들과 함께 읽는 책으로 사랑을 전하고 책 속 내용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재학습하면서 ‘배운다’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삶을 선사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서만 배운다
‘씨앗샘’은 “독서를 통해 느낌을 얻고 그 느낌을 동력으로 삶을 변화시키는 과정이 동반돼야 한다”며 “아이들은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배운다”고 말했다. ‘사랑이 곧 배움’이라고 강조한다.
존 듀이 교육론에 영향을 받은 그는 인생 전 과정에서 교육을 조망하며 ‘전인성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교육은 무엇이 될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답을 구하는 과정”이라며 “이를 위해 나와는 다른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놀이를 통한 상호작용이 절대적이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여러 생각을 하나로 모아서 시를 짓고, 사전을 만들고, 스스로 호기심을 채우는 문답 노트를 만들어 매년 발간한다. 함께하는 사이 ‘나’와 ‘너’는 사라지고 ‘우리’가 남는다.
그에게 학습이란 때로는 놀이와 같은 의미이며 창의력을 키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학생들 사이에서 존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답을 잘 맞히는 소위 ‘공부 잘하는’ 학생뿐 아니라 창의력이 번뜩이는 학생도 주목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협력과 조화, 협조, 조정, 상호작용을 일깨우는 것은 물론 성취를 통한 자존감 형성이 가능했다.

전남 미래교육 특별 연수 과정에 참가 중인 김영숙 교사는 지난 2023년 담당했던 마로초 2학년 학생들과 함께 만든 한 줄 글쓰기 자료로 ‘슬기로운 학교생활 설명서’(가칭)를 발간할 예정이다.
교사는 강의비를 모아서 책을 발간하고 그 책을 판매해 나온 인세는 어린이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