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배부름 현상 관측, 접근통제
내년 여름 이후나 복구 가능할 듯

광양읍 마로산성 일부가 붕괴되며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광양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새벽경 마로산성 성벽 일부가 붕괴됐다고 밝혔다.
현장 확인 결과 북측 성벽 중앙 부근 가로 6.5m 세로 2.5m가량이 지난달 말 쏟아진 집중호우를 견디지 못하고 1일 새벽 3시경 무너져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접수받은 광양시는 곧바로 현장에 접근 차단시설을 추가로 설치하고 국가유산청에 긴급 보고를 실시했다. 국가유산청은 다음날 담당국장을 파견해 현지 조사를 마쳤다.
해당 붕괴 지점은 지난 4월 붕괴 전 흔하게 나타나는 ‘성벽 배부름’ 현상이 관측되면서 지속적으로 붕괴 위험이 제기됐고, 시는 전문가 자문을 받아 해당 지점에 접근 차단 시설을 설치하고 국가유산청에 보수정비 사업비를 신청해놓은 상태였다.
배부름 현상이란 성곽 내외부의 물리적인 힘으로 인해 성벽의 윗돌이 아랫돌 앞으로 불룩하게 튀어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전문가 자문 의견에는 “배부름 수준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면석이 자립하는데 필요한 맞물림력이 불안정한 것으로 확인돼 세부조사를 실시하고 정략적 평가에 의한 해체수리를 결정하기 바란다”는 진단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광양시는 마로산성에 대한 전반적인 보수공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국가유산청에 2025년 문화유산보수정비사업에 2200만원의 점검 예산을 신청했다.
다만 점검 전에 성벽이 붕괴되면서 복구까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올해 국가유산청 사업비 소진으로 보수비를 제외한 설계비 예산만 교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 보수예산을 확보하더라도 완벽한 성벽 보수는 내년 여름 이후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보수 범위를 결정하기 위해 긴급으로 자문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최대한 관련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 올해 10월 내로 설계를 마칠 계획”이라며 “붕괴 진행상태나 추가 붕괴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수량에 따라 추가 붕괴 우려도 있으니 마로산성에서 산책하는 시민이나 방문객 등의 주의가 요구된다”며 “붕괴 지점 인근을 피하고 혹시 성벽 중간이 부풀어 오르는 배부름 현상이 보이면 가까이 접근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앞서 마로산성은 2020년에도 집중호우를 견디지 못하고 서측 성벽 일부가 붕괴됐다. 당시 시는 긴급복구예산 1억6000만원을 확보해 붕괴 구간 11m를 해체 복구했다.
한편 마로산성은 국가사적 제492호로 지정된 문화재로 6세기 백제 때 만들어졌으며, 통일신라시대인 9~10세기에 사용된 성벽이다. 임진왜란 당시 관군과 의병이 주둔해 왜군과 격전을 벌인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