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 모금액 담양군 22억
내년 제도변경, 빠른 대응 필요
지난해 광양시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이 당초 목표액인 5억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라남도 등에 따르면 2023년 광양시에서 모금된 고향사랑 기부금은 3억 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도내 22개 시군 중 구례군(2억2400만), 신안군 (2억3900만)에 이은 낮은 모금액이다.
시는 고향사랑기부제 시행을 앞둔 지난 2022년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답례품선정위원회를 열어 21개의 공급업체에서 매실 관련 제품, 기정떡, 제첩국 등 16종의 답례품을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홍보나 TF팀 구성 등 대응이 늦어지고 있다는 시의회의 지적을 받으며 시작부터 우려가 이어진 가운데 결국 목표액인 5억원을 달성하지 못했다.
도내에서 가장 많은 기부금을 모금한 지자체는 담양군이였다. 담양군은 22억4400만원을 모금하며 전남뿐만이 아닌 전국에서도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받았다. 고흥군(12억3100만원), 영광군(9억3400만원), 영암군(8억4500만원) 등 군 단위 지자체에서 높은 실적을 거둔 반면 시 단위 자체는 군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나주시(10억6700만원)가 유별나게 높은 기부금을 기록한 가운데 목포시(5억6700만원), 여수시(4억1100만원), 순천시(3억9900만원) 등으로 이어졌다. 전남 22개 지자체와 본청을 합한 모금 총액은 143억 3600만원이다.
광양시는 기부 금액에 대한 자세한 내역은 공개를 거절했다. 기부액, 기부횟수, 인당 기부액 등 자세한 내역은 관련 지침에 따라 2월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타 지자체에 비해 고액 기부자가 많지 않아 모금액에서 차이가 났다”며 “향우회 방문이나 홍보 방법 다각화 등을 통해 올해는 모금액이 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주소지 이외 지자체에 기부하면 10만원까지 전액, 10만원 초과분은 16.5% 세액공제를 받고, 기부액의 30% 범위에서 지역 특산물 등의 답례품을 받는 제도다. 연간 500만원 한도 내에서 기부 가능하며 기부금은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주민 복리 증진사업 등에 사용된다.
지난해 다소 아쉬운 실적을 거뒀지만 2025년부터는 제도가 일부 변화하면서 제도 운영에 대한 고민과 발빠른 대응이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가 지난 1일 ‘고향사랑 기부금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함에 따라 오는 2025년부터는 기부 상한액이 기존 5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까지 확대된다. 문자메시지나 사적모임 등을 통한 기부의 권유·독려 행위도 가능해진다. 아울러 기부자가 기부금이 사용될 사업을 선택하는 ‘지정기부’의 법률상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보다 실효성 있는 홍보와 내실있는 기부금 사업 등이 필요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