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추대…정치권 개입 ‘부담’
1월 초순에 치러질 광양상공회의소 제6대 회장 선거가 눈앞에 다가왔지만 선거에 대한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지 않아 지역사회의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특히 이번 주중에는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상의 의원선거 공고가 예정돼 있지만 ‘추대 회장’을 여전히 확정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분분하다.
이렇듯 광양상의는 ‘추대’ 형식을 빌어 회장을 선출하는 관례를 고수하고 싶지만 지역 정치권이 배후에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자칫 ‘추대 후폭풍’도 예상돼 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합리적 추측도 난무한 상황이다.
광양상공회의소 회장이 바뀐 건 지난 2018년. 제4대 회장으로 이백구 회장이 취임한 후 2번의 회장직을 수행하고 내년 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3선 불가’라는 상공회의소 규정에 따라 내년에는 새로운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일찌감치 △김재무 ㈜지엘테크 대표 △남은오 ㈜태정종합건설 대표 △우광일 ㈜거양엔지니어링 대표 △이용재 ㈜백제 대표 등 4명의 후보가 출마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현 이백구 회장이 제안한 ‘합의 추대안’에 후보들이 동의하면서 별다른 선거 활동 없이 시간이 흘렀다.
상황이 일단락된 듯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각자 복잡한 심경이다. 유력 정치인들이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가 되길 원하며 지나친 간섭에 나섰다는 소문 때문이다.
해당 소문이 공공연하게 떠돌면서 가장 많은 표를 행사할 수 있는 포스코도 부담스러운 모양인지 ‘중립’을 고수하는 모양새다.
막상 ‘합의 추대안’을 제안한 이백구 회장도 선뜻 결정하기 어려운 난감한 처지에 놓일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선거일이 20여일도 남지 않았지만 지역 사회에서는 “광양상의는 특정 정치인의 기관이 아니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기업인들의 분열을 막기 위해서라도 선거보다는 합의 추대 방식으로 회장을 선출하는게 좋다고 본다”며 “다만 상공회의소는 광양시 산하기관이 아닌 상공인들을 대표하는 목소리를 내는 단체인 만큼 정치권이나 다른 세력의 개입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