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13일 조인식 개최 계획
노조 내홍 전망, 불만 쏟아져
포스코 노사의 2023년 임금단체협약이 최종 타결됐다.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를 맞았던 포스코는 55년 노사 무분규라는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포스코 노동조합은 지난 9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2023년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선거인수 1만1245명중 1만856명이 투표에 참가해 5527명(50.91%)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5329명(49.09%)으로 집계됐다.
조합원 투표에서 과반이 찬성함에 따라 올해 임단협은 최종 타결됐다. 노사는 13일 임단협 조인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잠정합의안 주요 내용으로는 △기본임금 10만원 인상 △주식 400만원 지급 △일시금 및 상품권 300만원 지급 △격주 4일 근무 등이 담겼다.
앞서 포스코 노사는 지난 5월부터 24차례에 걸친 교섭에도 불구하고 이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 측은 △기본임금 13.1% 인상 △자사주 100주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노조의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추가 비용이 1조6000억에 달한다며 큰 입장차를 보여왔다.
이에 노조측이 교섭을 결렬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는 등 파업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지난달 31일 중노위 최종 조정회의에 나선 노사가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이번 투표에서 찬성표와 반대표가 단 198표차 밖에 나지 않으면서 노조가 내홍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포스코 노조 홈페이지에는 탈퇴를 문의하거나 집행부에 대한 실망을 표현하는 등 이번 잠정합의안 가결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근소한 차이지만 노사 갈등을 마무리 하게 된 포스코는 글로벌 경기침체, 중국·일본 등 경쟁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 교섭기간이 예년 대비 길어지기는 했으나 노사가 마지막까지 대화를 포기하지 않고 소통한 결과 최선의 안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올해 임단협 교섭이 포스코가 노사화합의 전통을 이어 나가는 새로운 시작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