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사 꿈꾸며 학업 매진
김경백 광양시 학원연합회장
국내 1명, 운영위원 위촉 ‘눈길’
헝가리 명문 국립대인 데브레첸대학 의대 의학기초과정이 개설돼 있는 유일한 한국캠퍼스 ‘거창국제학교’거창국제학교는 국내 중고생들을 데브레첸대학과 연계한 예비 글로벌 의사로 양성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지난달 1일, 이곳 거창국제학교(교장 함승훈)에서 ‘학교 운영위원’ 위촉식이 열렸다. 신임 운영위원으로 위촉된 사람은 다름이 아닌 광양시학원연합회 김경백 회장이다.
김 회장의 거창국제학교 운영위원 위촉은 영호남의 화합, 학교 교육과 학원 교육의 결합을 포함한 넓은 범위의 의미를 갖는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거창국제학교 설립자(이사장)이기도 한 함승훈 교장은 “현재 광주를 비롯한 전남지역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글로벌 의사를 꿈꾸면서 진학을 많이 하고 있다”며 “김경백 회장의 이번 위촉식을 통해 더 많은 전남지역 학생들에게 국제적인 교육 환경을 알릴 수 있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백 회장은 “학생들이 어학의 특기를 살리고 더욱 폭넓은 범위의 교육정보를 받을 수 있는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점에서 등 이번 교육위원 위촉을 의미 있게 받아들인다”며 “어려서부터 의학이나 항공에 집중된 조기 교육을 통해 전문인력으로 성장해 해외 대학까지 이어지는 학습 프로그램이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운영위원 위촉을 계기로 광양시를 비롯한 전남 학생들에게 글로벌 인재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도록 교두보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학교 발전을 위한 역할과 함께 전남·경남의 교육발전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함께 참석한 전남학원연합회 김창수 부회장은 “제주도나 인천의 국제학교에 비해 전남에 가장 가까이 위치한 거창국제학교로의 진학이 좀 더 현실적”이라며 “ 김경백 회장의 운영위원으로서 향후 활동에 기대가 크다”고 응원했다.
헝가리 데브레첸대 의대 연계
국내 유일 의학기초과정 개설
지난 2005년 개교한 GIS 거창국제학교는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에 위치해 있으며, 헝가리 명문 국립대학인 데브레첸대 의대 의학 기초과정(Basic Medical Course)이 개설된 유일한 한국캠퍼스다. 거창국제학교는 데브레첸대학을 통해 예비 글로벌 의사를 적극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중학교 과정 20명씩 3학급과 고등학교 과정 20명씩 3학급이 개설돼 있으며, 전 학생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한다. 영어와 수학 과학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며 원어민 교수들에 의한 영어 회화 수업으로 진행된다.
특히 영국 캠브리지대학과 헝가리 데브레첸대학의 교육 커리큘럼을 접목해 한국 공교육과의 차별성이 두드러진다.
더나가 기숙하는 학생들이 경쟁보다는 동행하려는 협력관계 형성을 통해 학업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등 즐거운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중학교 과정(Cambridge International School)은 IGCSE(International 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 : 국제 일반중학교 교육인증) 과정으로 진행되며, 고등학교 과정은 BMC(Basic Medical Course : 기초 의료 과정)라고 불리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의대 본과 과정에 적응에 도움이 되도록, 물리, 화학, 생물 강의 등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다.
데브레첸 국립 의대 졸업 시
한국 의사 국가시험 응시자격
거창국제학교 BMC(Basic Medical Course) 과정을 거쳐 헝가리 데브레첸 국립 의대를 졸업하면 EU 내에서 통용되는 유럽 의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으며, 대한민국 의사 국가시험 응시 자격도 부여된다.
2016년 3명, 2017년 4명, 2020년 8명 등 응시자 전원이 한국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했으며, 2023년 기준 거창국제학교 출신으로 국내에서 활동하는 의사가 50명에 이르는 등 데브레첸 의과대학의 한국 의사국가시험 응시 자격 취득 이후 국내에서 그 존재감을 키워가는 중이다.
특히 데브레첸 의과대학 출신으로 제80회 의사국시에 합격해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서 수련한 신경외과 함창화 전문의는 국내 전문의 모의고사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외국대학 출신 전공의 수가 많지 않고, 생소한 커리큘럼 등으로 고충을 겪는 이들이 국내에서 두각을 나타내기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지만 그는 이러한 편견을 실력으로 극복했다.
지난해에는 조신영 씨가 거창국제학교 출신으로는 처음 서울대병원에서 전공의 수련을 시작하며 세간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거창국제학교 수석 졸업을 시작으로 데브레첸 의과대학에서도 ‘수석 졸업’ 타이틀을 거머쥔 그는 유럽, 미국, 한국 의사면허를 보유한 글로벌 의사가 됐다.
특히 전공의 수련을 다름 아닌 한국, 그것도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서울대병원에서 인턴을 시작하면서 거창국제학교와 데브레첸대학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