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신문이 2023년 3월 27일 자로 1000호를 발행했다. 주간신문은 한 주에 한 번, 한 달에 4~5번, 일 년이면 50호 정도를 발행한다. 그렇게 최소 20년 이상은 꾸준히 발행해야 하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전국에서도 손꼽을 정도로 많지 않다. 물론 광양에서는 최초다.
광양신문은 지난해 창간 23주년을 넘기고 나서야 1000호를 발행했다. 1999년 11월 창간호를 발행했기 때문에 쉬지 않고 발행했다면 몇 년 전에 1000호가 나와야 했지만 몇 년의 공백 기간으로 인해 이번 주에 발행하게 됐다.
광양신문의 창간은 남기호 발행인이다. 배판 8면으로 창간호를 냈다. 창간 당시 지역신문의 토양은 경영적으로나 기존 일간지와의 경쟁 등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으로 지역신문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이런 어려운 여건 때문에 2002년 4월, 허선식 발행인이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결국 2004년 4월 28일 지령 87호 후 휴간에 들어갔다. 제호를 이어받아 광양뉴스(주)의 법인을 설립하고 재창간을 선언한 것이 2004년 11월 6일이었고, 재창간 특집 88호가 나온 것이 그해 11월 16일이다.
이날 이후 광양신문은 쉬지 않고 달려왔다. 연휴나 휴가를 빼고는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신문을 독자들에게 전달했다. 그렇게 만든 신문이 1000호를 맞이했다. 오늘 3월 27일자 1000호까지 광양신문 속에는 광양의 역사가 있고, 광양사람들의 눈물과 아픔, 행복이 담겨져 있다.
이와 함께 어려운 여건에도 광양을 사랑하고 광양의 미래를 걱정하면서 날 밤을 새던 수 많은 기자와 임직원의 열정과 애환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동안 광양신문은 특정한 개인의 이해관계나 정당·정파에 휘둘리지 않고, 항상 원칙과 정도를 지키는 신문으로, 그늘진 곳을 찾아 어려운 사람을 대변하면서 따뜻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다해왔다. 이렇게 23년의 짧지 않은 세월을 거치면서 이제는 시민들과 독자들로부터 언론의 생명력인 신뢰라는 열매를 얻었다.
지역에서는 타 신문과 견줄 수 없는 유가부수를 가진 신문사로 성장했고, 이를 바탕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우선지원대상신문사로 16년 연속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어 정부로부터 건강한 신문사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언론환경은 지역신문이 따라가기에는 너무나도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인터넷과 모바일이 뉴스 전달의 가장 큰 통로가 된 지 오래고, 종이신문은 뒤로 밀려나고 있다. 광양신문은 지난 2006년, 인터넷신문으로 등록한 ‘광양뉴스’를 실시간 업데이트하고 포털을 통해 검색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동영상으로 뉴스를 내보내면서 젊은 독자를 가까이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광양신문은 이제 1000호를 넘어 2000호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그동안 1000호까지는 종이신문이라는 전통미디어에 집중했다면, 앞으로의 1000호는 종이신문과 인터넷을 병행한 뉴미디어로 전환이 될 것이다.
광양신문은 철강과 항만의 도시를 넘어 문화가 꽃피우는 행복한 도시로 발전해 가는 광양시에 꼭 필요한 신문, 인정이 넘치는 따뜻한 자치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신문이 될 것을 약속한다. 그동안 광양신문의 1000호까지 발행을 위해 노력해 준 임직원과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독자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광양신문 임직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