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색소폰과 함께해요~” 가을내음이 진해질수록 사람의 마음은 은근히 외로워진다.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흔히들 ‘가을을 탄다’는 명목아래 옛 추억을 떠올리거나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가을을 만끽하고 싶어 한다. 갓 볶은 커피향기가 어느 때보다 그리운 계절이고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가슴이 찡해지는 소녀 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시기가 바로 가을이다. 이맘때가 되면 사람들은 여름날 경쾌한 댄스음악보다는 재즈나 발라드 곡을 들으며 더욱더 가을을 느끼고 싶어 한다. 색소폰 역시 가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악기다. 7080세대들은 이미 고인이 된 이봉조, 길옥윤씨의 은은한 색소폰 연주를 잘 기억할 것이다. 광양에서도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색소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광양 색소폰 동호회인 ‘모던아카데미(회장 문양주)’가 그 주인공이다. 이 지역 유일한 프로 연주자인 박대석(46)씨가 지도를 맡고 있는 ‘모던아카데미’는 2년 전에 결성, 현재 25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광양의 각종 행사에서 초청받아 시민들에게 색소폰 공연을 펼치는 동호회로 명성이 자자하다. 서천변, 중마근린공원, 가야로공원 무료 연주회를 비롯해 매화축제, 전어축제 등 곳곳에서 이들은 색소폰을 연주한다. 또한 불우이웃돕기 자선음악회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회원 중 가장 고령인 정옥기(62)씨는 “색소폰은 자기만족도가 높은 악기로써 언제든지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음악”이라고 말한다. 정씨는 색소폰 속에 희노애락을 담아내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매주 일요일 밤 찾아가는 연주회를 통해 서천변과 중마근린공원, 가야로공원에서 시민들과 함께 어울리다보면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가야로 가야공원에서 나홀로 연주를 하는 이창기(56ㆍ본지 5월 12일 111호 7면 참조)씨는 “확 트인 광양만을 바라보면서 감정에 몰입된 채 색소폰 연주에 집중하다보면 세상에 힘든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고 색소폰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동호회 지도를 맡고 있는 박대석(46)씨는 “색소폰 장르는 클래식, 대중가요, 재즈, 성가 등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악기 역시 테너ㆍ앨토ㆍ소프라노 색소폰을 나뉜다”고 말했다. 그는 “초보자들도 3~4개월의 연습으로 어느정도 연주는 가능하다”며 “약 1년정도 꾸준히 배우면 고운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씨는 색소폰은 또한 연주시 커다란 장비가 필요없이 색소폰 하나만 어깨에 메고 무대에 서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이곳저곳 옮겨 다니면서 반주기에 맞춰 하는 연습이 음악을 즐기는 모습처럼 보인다. 문양주 회장은 “매주 일요일 찾아가는 연주회와 오는 10월 31일 시월의 마지막 밤 불우이웃돕기 자선음악회 준비로 분주하다”며 “그러나 시민들에게 다양한 음악을 제공하는 즐거움에 힘든 줄 모른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앞으로도 시민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도록 더욱더 연습해서 좋은 공연으로 다가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홈페이지 색소폰나라(www.saxophonenara.net)에 들어가면 다양한 장르의 수많은 색소폰 연주를 들을 수 있다”며 “차 한 잔과 함께 색소폰에 푹 빠져들어 가을을 낭만적으로 보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입력 : 2005년 10월 12일 14:16:21 저작권자 © 광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수영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