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광양 등 전남 무소속 시장당선인 ‘잇따라 접촉’
6·1지선, 전남 무소속 지자체장 당선인 ‘7명’ 배출
조수진 국민의힘 국회의원(수석 최고위원)이 오는 22일 순천과 광양을 방문해 무소속 시장 당선인들과 지역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수진 의원이 전남지역 무소속 시장 당선인과의 면담은 지난 14일 박홍률 목포시장 당선인에 이어 두 번째다.
조 의원은 노관규 순천시장 당선인과의 면담에서 가뭄과 장마 대책 등 현안과 함께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을 위해 정부와 여당에 바라는 건의 사항을 청취할 계획이다.
정인화 광양시장 당선인과의 면담에서는 관광, 기업과의 상생협력 등 광양 현안을 청취하고, 광양시가 희망하는 정부 여당의 지원방안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 같은 조 의원의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이번 6·1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전남 무소속 지자체장들의 입당을 추진하기 위한 접촉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전남 22곳 단체장 중 무소속 당선인이 7명 배출됐고, 지난 3·9 대선에서 전남이 민주당 텃밭이라는 불문율을 깨며, 광양과 순천이 당시 윤석열 대통령후보에게 높은 지지율을 보여줬다는 점도 이 같은 추측에 힘을 싣고 있다.
광양은 6.1지방선거에서 53.5%가 무소속 정인화 당선인을 선택했고, 순천에서는 55.7%가 무소속 노관규 당선인을 선택했다.
또한 3·9 대선에서 광양은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에게 15.7%(1만5843표)를 투표했고, 순천은 윤 후보에게 12.3%(2만3709표)를 투표했다.
즉 전남의 대표도시인 목포와 광양, 순천의 무소속 시장을 국민의힘으로 영입하게 되면, 나머지 5명의 무소속 지자체장 영입에도 탄력을 받아 전남 22개 시군 중 30% 이상이 국민의힘 시장·군수로 포진시킬 수 있다는 점을 노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전남 내 무소속 시장·군수가 배출된 지자체는 순천·광양·목포·강진·진도·무안·영광 등 7곳이다.
앞서 조 의원은 지난 8일에는 구례군을, 14일에는 목포시와 신안군 안좌면을 방문해 가뭄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정부 여당에 바라는 건의 사항을 청취하는 등 호남 민심 탐방을 이어왔다.
다음 주에는 전북을 방문할 계획이며, 전남 서부권 무소속 단체장 당선인들과의 면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조수진 의원실 관계자는 “이번 호남 방문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당시 약속한 다양한 지역 균형 발전 정책, 호남의 미래 전략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인사를 위한 것”이라며 “특히 무소속 단체장들을 만나 격려하고 지역의 의견을 청취하고 지원해 달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각별한 부탁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호·지정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