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 등 “시기적으로 부적절”
광양시가 민선7기 종료를 3개월 앞둔 상황에서 소규모이지만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방선거 불출마까지 선언한 정현복 광양시장이 조직개편을 하는 것에 대해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공직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어서다.
광양시는 지난 21일 지방공무원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광양시가 이번에 추진하는 조직개편안은 2개과와 2개팀을 증설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도시재생과의 명칭을 도시과로 변경하고 ‘에너지산업과’와 ‘스마트도시재생과’는 신설한다.
에너지산업과는 3개팀으로 구성된다. 지역경제과에 있던 에너지관리팀이 에너지정책팀으로 이름을 바꿔 배치되고, 재생에너지팀과 수소산업팀이 신설된다.
스마트도시재생과는 4개팀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정보통신과에 있는 스마트도시팀이 스마트도시행정팀으로 이름을 바꿔 배치되고, 도시재생과의 재생전략팀과 재생시설팀이 각각 재생운영전략팀과 재생사업팀으로 명칭을 변경해 배치된다. 여기에 안전총괄과의 통합관제팀이 스마트통합관제팀으로 이름을 바꿔 합류하게 된다.
시는 ‘2050 탄소중립 실현’ 목표 달성을 위해 미래에너지 경제의 선도 도시 구축 및 지속가능한 성장형 스마트생활도시의 정주기반 확충을 위해 전담 부서 신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잠재적인 지역현안의 행정수요에 대비한 미래지향적인 행정조직 개편으로 체감도 높은 양질의 행정서비스 제공 확대를 위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조직 개편은 정 시장의 임기 만료 3개월을 고려했을 때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광양시가 민선 8기 시작에 맞춰 올해 업무계획에 7월 조직진단 연구용역 예산 1억원을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라는 점도 이번 조직개편을 선뜻 수긍하기 힘든 이유다.
공직 내부에서도 이번 조직개편은 새로 선출되는 시장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공무원은 “이번 조직개편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시기적으로 적절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며 “(시장이 바뀌면) 몇 달 후에 또다시 할 수 밖에 없다는 가능성에 비추어 이번 조직 개편은 행정낭비와 더불어 공무원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는 입법예고를 거쳐 다음 달 열리는 임시회에 조직개편안을 제출할 계획이지만 이 계획이 의회를 통과할지도 불투명하다.
한 의원은 “신설되는 부서명칭 등은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민선7기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을 고려할 때 의회 찬성까지 이끌어내기에는 명분이 부족해 보인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