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62] 근거 없는 부정적인 생각
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62] 근거 없는 부정적인 생각
  • 광양뉴스
  • 승인 2020.12.31 17:19
  • 호수 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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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민 (광양고 2학년)

한스 로슬링의‘팩트풀니스(2020, 김영사)’을 읽고

이 책은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의 통계를 내고 그 결과를 통해 인식의 오류를 알리려는 목적으로 한 가족이 함께 연구한 결과물을 담은 책이다.

2018년 빌 게이츠가 미국의 대학 및 대학원 모든 졸업생에게 선물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책으로도 유명하다.

제목 팩트풀니스(사실충실성)는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들이 진실이 아닐 수 있고, 정확한 지식이 부족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현실 문제에 대해 사실에 근거하여 판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직관적이고 본능적으로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말하며, 그 잘못된 지식을 채워준다.

“상황이 점점 나빠진다”라는 말은 세상에 관한 이야기 중 내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75쪽”

사람들은 실제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부정 본능을 통해 우선 직감적으로 현실이 나빠지고 있다고 느낀다.

뉴스에서 나쁜 소식을 주로 접하는 우리는 과거보다 현재가 더 나빠진다고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자료를 부정적인 인식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 부정 본능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부정적으로 답한 그것이 진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정 본능을 없애려면 세상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 어떤 질문에 대해 본능적인 답이 아닌 논리적인 답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논리적으로 문제에 대해 답을 알고 있다면, 부정 본능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다.

이 책은 우리들의 지식 범위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필자는 이 책에서 던지는 여러 질문들에 대해 확실한 답을 내릴 수 없었다.

평상시에 흔하게 접할 수 있을만한 질문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우리는 본능적으로 답을 한다. 그러다보면 부정 본능에 의해 결론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책은 세상이 겪고 있는 문제와 현재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어떤 나라가 발전했고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우리가 전 지구적인 문제를 알아서 뭐하나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은 우리끼리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또한 세상에 대해 더 알아갈수록 세상을 더 넓게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이 우리에게 주려는 메시지는 지식을 넓히자는 것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자세일 것이다.

우리가 사회를 제대로 판단했을 때야말로 우리가 나아갈 길을 설정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