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앞서 누적 1만3500명 ‘운집’
코로나19 우려·교통 혼잡 등 가중
시 청사 난입 농성에 부상 잇따라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전남동부경남서부지부가 지난 14일 4차 총력결의에 이어, 낮 최고기온이 36도를 넘어선 18~20일 광양시청 앞에서‘2020년 임단협 승리’를 위한 총파업을 이어갔다.
집회는 9월 10일까지 신고 됐고, 시청 앞과 제철소 1문 사거리 등 14곳이 해당된다.
그러나 집회 중 시청 청사 주차장은 물론 인근대로와 골목마다 집회 참석자 차량이 들어서면서 교통 혼잡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확성기를 활용한 투쟁사 등으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소음 피해도 크다. 한때는 꽹과리를 치거나 상여소리를 크게 틀기도 했다.
특히 마스크를 턱까지 내려 착용하고 좁은 그늘 아래 수십 명이 모이거나, 연이은 시청 청사 난입 과정 중 욕설 섞인 막말과 고성을 내뱉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상황도 자주 연출됐다.
더나가 지난 19일 시·플랜트노조·고용노동부 여수지청·전문건설인협회·포스코 광양제철소 등이 참석 예정이던 간담회 당시는, 포스코 측 불참 소식을 들은 노조원 500여명의 청사 난입 과정에서 경찰과 시청 청사방호 인력 등 7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결국 이날 간담회는 파행됐다.
광양경찰은 경찰 병력에 폭행을 가한 혐의로 일부 채증(얼굴 식별이 가능하도록 촬영)된 조합원을 조사한 뒤, 집시법 위반 등을 적용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14일은 집회 참가자가 3500명을 넘어섰고, 18일과 19일, 20일도 각각 3500명이 넘는 인원이 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노조 측은 약 5000명이 넘는 인원이 모였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4일간 시청 앞 누적인원만 최소 1만3500명 이상인 셈이다.
이처럼 국내 확진자 증가 추세는 물론 지역 내 두 번째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시점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도 전혀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 며칠째 계속 연출되면서 코로나19 확산 우려도 팽배하다.
한 시민은 “코로나19가 재확산 추세인 만큼 가뜩이나 걱정되는데 지역 내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소음과 주차 등 불편함은 그렇다 치더라도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시기는 분명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 앞 광장이 어느 샌가 노동자들의 집회 장소로만 활용되고 있다”며“시민들이 참여하는 행사는 적고, 집회만 계속 반복되다보니 도시이미지 실추는 물론 반감마저 생긴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전남도청에서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발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허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광양은 청정지역이라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수도권 일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시점에서 대규모 집회를 대비하다보니 난감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집합제한은 지자체장도 가능하지만 플랜트노조의 집회가 여수 등 타 시에도 이어지는 상황인 만큼 총괄인 전남도청의 집합제한 명령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플랜트노조 전동경서지부 측은 임금 1만5000원 일괄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지난해 수준의 임금 동결을 입장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남지방노동위원회가 플랜트노조 및 제철산업단지 전문건설인협의회 간 조정에 나섰지만 의견 차이로 인해 지난 3일 조정 중지 결정을 하면서 사태의 장기화도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