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신문이 다사다난했던 2019년을 마무리하며 기해년 한해 동안 광양지역을 뜨겁게 달궜던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선정은 교육/경제/정치/행정/환경/역사/문화/복지/주거/기업/노동/재난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대 뉴스를 자체 선정해 광양신문 인터넷 밴드를 통해 투표로 선정했다. 그 결과 밴드 회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뉴스는‘거센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결정됐다. 이외에도 △시외버스터미널-광양시 갈등, 임시터미널 운영 △세풍산단 광양알루미늄공장 착공 △골프장 등 구봉산관광단지 조성 본격 추진 △광양제철소 수재슬러그 처리수 관련, 솜방망이 처분 논란 △우여곡절 끝 광양제철소 고로 브리더 정상화 △어린이테마파크 조성 추진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 추진 활발 △중마동/광양읍 청년행복주택 건립 논란 △시 승격 30주년 기념 K팝 콘서트, 미스트롯 성황 등이 뒤를 이었다. <편집자주>
1. 거센 일본 제품 불매 운동 ▶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일본정부의 경제보복 조치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이어진 가운데, 광양도 곳곳에서 불매운동이 활발했다.
이로 인해 LF스퀘어 광양점 내 유니클로 등은 직접 타격을 받으며 매출이 현저히 떨어지기도 했다.
아울러 주요 농협 하나로마트 매장과 홈플러스 광양점 등 대형마트는 물론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자발적인 판매거부 운동이 추진됐다.
또한 지역 학교와 사회단체도 적극 동참에 나섰다. 광양고 학생회는 지난 7월 불매운동 퍼포먼스를 벌였고, 같은 달 광양시상공인협의회와 광양시민단체협의회도 LF스퀘어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동참을 호소했다. 9월까지 △LF스퀘어 △컨테이너부두 사거리 △시청 앞 사거리 △금호대교 사거리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도 벌였다.
약 100여일이 지난 이후 거셌던 불매운동 열풍이 잠잠해지며 일부 대형마트에서 일본제품 판매가 재개돼‘고질적인 냄비근성’이라는 자조 섞인 비판이 있었다.
2. 시외버스터미널-광양시 갈등, 임시터미널 운영 ▶ 시외버스터미널운영자와 광양시의 갈등으로 인해 지난달 1일부터 광양읍 인동숲 인근 주차장에 임시터미널이 운영 중이다. 중마터미널 역시 운송사 대표단이 임시로 운영을 맡았다.
터미널 운영사가 적자 운영 등을 이유로 더 이상 운영하지 않겠다고 시에 통보한 게 사태의 계기가 됐다. 이어 시가 임시터미널을 고려하자 철회 입장을 밝혔지만 임시터미널은 예정대로 단행됐다.
시는“일방적인 운영중지 통보와 철회 등 운송질서를 어지럽혔다”며 △대시민 사과 및 입장표명 △운송사 분쟁해소 등 향후 정상운영 방안 △재발방지 약속 등을 촉구했다.
임시터미널 운영이 계속되자 운영사는 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공론화 자리 마련 등을 주장했지만 시민 공감대 형성도 실패했다.
현재 기존 광양읍터미널 내 상가는 매출이 현저히 줄어 대부분 폐업 위기에 처해있다.
임시터미널은 난방기·캐노피 설치 등 방한대책을 마친 상태로 사태는 내년 이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3. 세풍산단 광양알루미늄 공장 착공 ▶ 지난 1년여 간 갖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세풍산단 외국인투자지역 입주를 추진해왔던 광양알루미늄공장이 광양경제청, 광양시, 광양알루미늄(주), 세풍주민 대표간 4자 협약 합의서에 서명하고 착공에 들어갔다.
광양경제청은 광양알루미늄공장이 세풍산단 외투지역에 입주하는 실질적 1호 기업으로써 연관기업 및 유사기업 유치 등 세풍산단 활성화와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양알루미늄(주)도 환경 안전장치를 다각도로 마련해 주민들이 염려하지 않도록 공장을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착공식이 열리던 공장부지 울타리 너머에선 4자간 협약 합의서 무효 주장과 순천시 해룡면 배제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려, 경찰이 착공식장을 지키는 상황이 연출돼 정상적인 공장 건립이 진행될지 우려를 낳기도 했다.
4. 골프장 등 구봉산 관광단지 조성 본격화 ▶ (주)LF네트웍스가 LF스퀘어 광양점 개장과 함께 지역협력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구봉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올해 본격화됐다.
2023년 준공을 목표로 1700억원이 투자되는 구봉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27홀 골프장과 호텔 100실을 비롯 루지, 짚라인, 휴양 산책로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광양시는 구봉산 관광단지가 인근 구봉산 전망대, 테마파크 등과 연계해 활성화되면 지역경제는 물론 광양의 또 하나의 관광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17년 (주)LF네트웍스가 협약 체결한 뒤, 지난 7월 TF팀을 구성하고 3차례에 걸친 주민설명회와 지장물건 조사 등을 마치고 내년 1월 2일부터 2월말까지 토지 매입을 위한 감정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감정평가가 완료되면 3월부터는 토지에 대해 협의 매수가 시작될 예정이며, 사업구역 토지면적의 2/3 이상이 확보되면 관광단지와 사업시행자로 지정받게 된다.
다만 해당 부지 소유자 80% 이상이 외지인이라는 점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나 지역발전으로 납득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협의매수 진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 광양제철소 수재슬러그 처리수 관련, 솜방망이 처분 논란 ▶ 광양시가 광양제철소 수재슬러그 생산시설에서 발생하는 처리수 유해물질에 대해 조사한 결과 모두 기준치 이하 또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혀 환경단체 간 논란이 이어졌다.
광양만녹색연합은 이에 대해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의 분석결과를 놓고 광양시의 발표내용을 반박하고, 광양제철소는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승인없이 연간 627만톤의 불법 수재슬러그 생선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시는 특별사법경찰관을 임명하고 △수재슬러그 운송 중 낙수의 침출수배출허용기준초과여부 △낙수된 침출수 주변 환경 오염 여부 △환경부 유권해석 사례 △대법원 판례 등을 검토해 온 결과 수재슬러그 생산시설 폐기물 관리법상 미승인 운영사실을 적발하고, 관리감독 부실명목으로 1차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와함께 포스코 관리책임자와 법인을 폐기물관리법 위반행위로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에 고발, 사건을 송치하며 마무리했다.
녹색연합은 시가 포스코에 낙수방치 책임명목으로 과태료 300만원, 운송사인 서강기업에 과태료 300만원과 1개월 영업정지 처분 방침이 솜방망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6. 우여곡절 끝 광양제철소 고로 브리더 정상화 ▶ 2019년 한 해를 뜨겁게 달군 이슈는 그 어떤 것보다‘광양제철소 고로 브리더’가 될 것이다.
광양시와 광양시 지속가능한 환경협의회가 고로 브리더 배출 오염물질 측정과 결과를 공개할 것을 지속 요구하는 과정에서 환경부에 건의했다.
지난 5월 23일 환경부, 전라남도,경상북도,충청남도,포스코, 현대제철 등 관계기관 회의를 통해 오염도 측정이 이뤄졌다.
광양제철소 브리더 관련 뉴스는‘전국의 미세먼지 고통을 가중시킨 현장 고발’이라는 어느 매체의 기사로 제철소가 유독가스와 분진을 여과 없이 뿜어내어 포스코가 전국 미세먼지의 주범인양 보도된 데 대해 브리더 관련 문제를 놓고 협력사 임직원일동은 입장을 발표하는 등 제철소 조업중지 위기 우려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결국 광양시지가협, 영산강유역환경청, 전라남도,광양경찰서 관계자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환경과학원은 측정방법과 과정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7. 어린이테마파크 조성사업, 잘 될까? ▶ 어린이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원하는 어린이테마파크는 다양한 놀이콘텐츠와 가족들이 숲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터 조성에 가장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민자유치가 적극적으로 이뤄질지 대한 의문으로 테마파크 조성이 원활하게 진행될는지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시는 지난 7월과 9월에 테마파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방향을 끌어내기 위한 시민토론회 자리를 마련하는 등 테마파크의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민토론회를 통해 나온 의견은 향후 기본계획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 토론회에서 정현복 시장은 “테마파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민의 전폭적인 지지와 관심이 필요하고,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은 전문가 자문을 받아 기본계획에 반영, 광양의 명품 테마파크를 만들어나가겠다”고 장담한 바 있다.
8. 광양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 추진 ▶ 지난 2010년 국회 서울대 법인화법 제정으로 서울대에 무상양도 해야 할 위기에 처했던 광양 백운산을 광양시민들의 반대와 국립공원 지정 노력 등으로 현재까지 서울대 소유권 주장으로부터 지켜내 왔다.
광양시민들을 주축으로 광양시와 시의회, 시민단체·환경단체로 구성된 백운산지키기협의회 등은 환경부와 기재부 방문, 서울대 항의 방문, 시민 8만명 서명운동 등을 통해 백운산을 지키고 국립공원 지정 노력을 펼쳐왔지만 아직까지 명쾌한 해결을 이루지는 못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4월 백운산지키기협의회와 정인화 의원의 이낙연 국무총리 면담자리에서“서울대의 백운산 소유권 주장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이끌어내며“서울대는 해당 부처 간 조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라”고 국무조정실에 지시하면서 국립공원 지정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큰 해였다.
그러나 최근 산림청이 백운산권역 산지의 합리적인 관리방안 연구를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백운산 서울대학술림을 산림청으로 이관하려는 연구용역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우려를 낳고 있다.
9. 광양읍·중동 행복주택 건립 논란 ▶ 광양시와 LH공사가 공동 추진하는 행복주택 건립 사업이 올해 내내 몸살을 앓았다.
먼저 광양칠성지구 호북마을 일원에 들어설 예정이던 행복주택은 사업 초기부터 지역민의 반대에 부딪혔다. 주로 조상 대대로 있는 터전을 낮은 보상금만 받고 떠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시가 매입해야 할 부지의 주택은 총 25곳이었지만 격한 반대에 사업이 무산됐다.
중동지구에 예정됐던 행복주택은 인근 주민 및 중마초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셌다. 주민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제대로 된 사업설명이 없던 점이 문제를 키웠다.
특히 중마초 학부모들은 공사 기간 중 소음과 화물차량의 운행이 아이들의 안전에 위해가 될까 우려가 컸다. 또한 해당 부지를 두고 통암반 논란이 커지면서 가두집회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더나가 전혀 지역 내 공식이력이 없던 청년단체가 갑자기 나타나 착공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갈등의 골이 더욱 넓어졌다. 광양읍은 새로운 부지에 추진을 계획 중이고, 중동은 아직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0. K-POP콘서트·미스트롯 공연 ‘성황’ ▶ 광양시 시 승격 30주년을 기념해 지난 10월 K-POP콘서트와 미스트롯 공연이 각각 광양공설운동장과 중마일반부두에서 개최됐다.
광양시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유명 가수들의 출연으로 두 공연은 입장권 배부에서부터 불법 암표거래 등 갖가지 뒷이야기를 남기며,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제공과 관광객 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벽 4시경부터 입장권을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는 풍경을 연출한‘2019 광양 K-POP 슈퍼 콘서트’는 △레드벨벳 △다비치 △NCT DREAM △열혈남아 △미소 △마스크 △NTB △엘리스 등 총 8개 아이돌그룹이 출연했다.
또한 읍면동 입장권 배부가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미스트롯 콘서트’는 유명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인‘내일은 미스트롯’우승자 송가인을 비롯 정미애, 홍자, 정다경, 김희진 등이 출연했다.
2020년에 개최될 K-POP콘서트에 올해 2억9500만원 보다 1억여원이 늘어난 4억원을 편성했다.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