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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월요일
[731호] 2017년 09월 29일 (금) 10:16:45 광양뉴스 webmaster@gynet.co.kr
   
詩. 박옥경

 

 

 

 

 

 

  ㆍ아동문예 문학상 신인상

 ㆍ초등통합논술시리즈출간(공저)

 ㆍ광양,사람의 향기 출간(공저)

 ㆍ광양예총예술공로상

 ㆍ광양신문 박옥경의 논술교실 연재

 ㆍ광양중진초등학교 방과후 글짓기 / 논술교사

 

 

빈방

 

소스라치는 새벽빛을 타고 왔을 것이다

햇살에 반짝이는 매미 허물을 보며

알맹이를 감쪽같이 세상에 내놓는 동안

쓸쓸한 경계에서 등을 갈랐을 순간을 생각한다

 

껍질을 벗지 않고는 어미가 될 수 없다

제 몸이 자라날 때마다 몸을 갈라

몇 번의 세상을 맞이하듯

어미는 태생 전부터 빛이었다

 

땅 속과 하늘을 넘나드는 바람을 잠재우고

시린 치마폭을 박음질했다

치마 안쪽에 매달린

나는 아래로 자꾸 처졌지만

보드랍고 오진 알맹이로 눈과 귀를 이루었으니

 

금방이라도 부러질 가는 다리로

사철나무 잎을 붙들고 있는

저 빈 몸뚱이

 

이슬 고인 둥근 방, 거기

껍질만 남은

어머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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