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며 - 이화엽 (태인동장)
살아가며 - 이화엽 (태인동장)
  • 광양뉴스
  • 승인 2017.07.21 19:18
  • 호수 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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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과 다름없는‘태인동’, 항상 그리운 그곳

태금중학교를 졸업한 지 34년 만에 태인동장으로 부임해 감개무량하다. 내 고향은 광양제철소가 들어서기 전 금호도. 중학교에 진학했던 1980년에는 금호도에 중학교가 없어 부득이 금호도에서 나룻배를 타고 태인도에 위치한 태금중학교를 다녀야 했다.

이런 인연 때문에 올해 1월 사무관 교육대상자로 선발된 후 4월 말에 교육까지 마치고 나서 인사발령 때 태인동을 자진해 왔다.

주민들의 성향이 강하다는 인식이 많아 광양시 공무원들이 근무를 기피하는 태인동에 자진해 가겠다고 한 데는 고향이나 다름없는 태인동을 위해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광양제철소와 연관단지 입주로 인해 광양시가 발전해왔지만 정작 태인동민들은 환경문제와 주건환경 등 정주여건의 악화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무엇보다 태인동 주민들의 상실감과 소외감이 크다.

태금중학교가 폐교된 후 방치되어 흉물이 되어가고 있는 점이 안타까웠다. 태금중학교 활용방안이 지역에서 몇 차례 논의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문제를 지역민들과 협의해 태금중학교의 역사를 살리며 가장 바람직한 활용방안을 찾고 싶은 욕심이다.

부임하면서 태인동 여러 단체와 경로당과 경모정을 방문하며 동민들과 상견례를 나눴다.‘태금중학교 6회 졸업생’이란 타이틀 하나만으로 대부분의 주민들께서 크게 환영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비록 태어난 금호도의 터전과 옛 모습은 사라지고 없지만 사춘기를 보냈던 태인동의 발전과 주민들의 행복을 위해 낮은 자세로, 동네 구석구석 찾아다니겠다. 그래서 태인동장으로 근무했던 순간을 공직에서 가장 보람된 시간으로 기억하고 싶다.

지방공무원의 존재 이유를 태인동에서 찾고 싶은 것. 나의 소박한 소망이자 앞으로 태인동에서 일하면서 가져야할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