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양 환 발행인
을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광양신문 애독자와 광양시민 여러분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올해는 양띠 해입니다. 양은 온순하지만 활동성과 사회성이 뛰어나 공동체 의식이 강한 동물입니다. 양처럼 올해는 제발 국민들이 사회적 갈등을 줄이고 화합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해 봅니다. 지난해 우리는 너무나 가슴 아픈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 세월호 참사는 국가가 국민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하는 의문을 갖게 했고, 그로 인한 국민들의 상실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아직도 9명의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진상규명을 둘러싼 갈등과 조사가 진행 중인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박근혜 정부는 집권 2년을 넘어서지만 불통과 반목만 늘어 갑니다. 현 정권은 각종 공약 파기, 비선실세 의혹 등으로 최근 각종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중심의 경제정책으로 중산층이 붕괴되고 서민들은 힘들어만 갑니다.
하지만 올해도 경제가 나아질 것이란 국민들의 기대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이 상황이 더 떨어질 곳이 없는 바닥이었으면 하면서 더 나빠지기 않길 바랄 뿐입니다.
국가적인 어려움 속에 우리 광양시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동안 호황을 누렸던 철강경기가 하락하면서 몇 년째 광양경제도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광양제철의 설비투자나 신규 공장 건설이 없다보니 시내에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광양제철과 함께 광양경제의 두 축인 컨테이너부두도 나름의 성장을 해오고 있지만, 정부의 투포트시스템 정책의 실종으로 지난 년말 통계로 인천항에 밀려 국내 3위 항만으로 전락하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광양시가 표방하는 ‘제철항만의 도시’라는 구호를 부르기가 부끄럽습니다.
그나마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세풍산단 개발이 경제청과 광양시가 갈등하는 모습을 보이다 어느 정도 방향을 찾아가는 것 같아 다행스럽습니다. 지주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경제청의 현실적인 판단이고, 광양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어 개발의 속도가 붙길 기대합니다.
백운산국립공원지정은 15만 시민의 희망입니다. 최근 추진위가 조직을 확대해 새로운 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 입니다. 추진위와 함께 국회의원, 시장, 시의장 등 정치권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백운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는 결실을 맺는 한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올해는 동광양시와 광양군이 도농 통합시로 출범한지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1995년 민선 1기 시장이 선출되고 본격적인 지방자치가 실시되면서 시민들의 기대가 컸지만 다른 지자체에 비해 발전은 더디기만 합니다. 인근 순천과 여수는 박람회를 치르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광양시는 별반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이제는 광양이 미래에 어떤 도시로 변화해야 되는지의 해답을 찾아야 할 시점입니다.
이런 중차대한 시점에 출발한 정현복 호의 평가는 이르지만 대체적으로 시정을 잘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확실하게 맺고 끝는 정확한 행정 스타일이 시민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평가가 이릅니다.
어쩌면 올해가 정현복 시장의 정책과 시정 청사진을 구체화하는 첫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임 초기에 TF팀을 구성해 정책을 개발하고 최근 조직개편안을 내 놓았습니다. 조직개편안이 통과되면 정 시장의 인사가 단행되고 개발된 정책들이 실행에 옮겨질 것입니다.
이때부터가 본격적으로 정시장이 시험대에 올라 평가를 받게 될 것이고, 성공적인 평가를 위해선 지역사회의 우려와 비판적인 시각을 간과하거나 가볍게 보아선 안 됩니다. 지역사회도 정파적인 시각 보다는 미래를 위한 정책대안을 제시해서 지역발전을 위한 선의의 경쟁과 견제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광양신문도 지역사회가 대립과 갈등보다는 통합과 상생의 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 한해 시민모두가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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