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통 정원 ‘예원’과 상해 옛거리 여행
중국 정통 정원 ‘예원’과 상해 옛거리 여행
  • 광양뉴스
  • 승인 2014.09.01 09:38
  • 호수 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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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나 제철고 2학년
상해 옛거리에서 엄마와 함께.
중국의 수도는 베이징이지만 경제, 문화, 예술로 따지면 중국의 으뜸이자 최첨단 도시는 바로 상해다. 그 중에서도 화려한 빌딩 숲 사이에 중국 전통이 살아숨쉬는 옛거리가 있다. 가족과 함께 여름방학에 4박 5일 상해 여행을 다녀왔다.

그 중에서도 200년전 중국 옛모습 그대로 볼 수 있는 상해 옛거리는 중국에 온 만큼 중국스러움을 한껏 느껴 볼 수 있고 완공하는데 무려 18년이나 걸린 단순히 나무만 가득한 정원이 아니라 북경의 이화원을 모티브로 하여 40여 개의 정자와 누각 등이 있는 궁궐같은 중국 정통 정원이다.

예원은 사실 낮보다 밤에 가야 아름다운 관광을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시간관계로 낮에 가게 되었다. 예원의 건축물은 고대 중국의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너무 아름다운 건물들로 가득한 예원에는 우리나라 기아와는 달리 처마끝이 하늘로 뾰족하게 솟구쳐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예원은 명나라 관료였던 판윈돤(반윤단)이 부모를 위해 1559년에 착공해 18년만에 완성한 중국식 정원이며 주인이 몇 차례 바뀌다 아편전쟁으로 영국군에게 유물을 약탈당하고 태평천국군이 점거해 기지로 쓰이는 등 한때 페허가 되었다. 그러나 1956년 복구작업이 시작되면서 일반에 공개돼 상하이의 인기관광지로 자리매김했고 지금은 전 세계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출구 가까이에 있는 ‘위딩룽’은 예원 최대 볼거리 중 하나로 무수히 많은 조그만 구멍 중 제일 위의 구멍에 물을 넣으면 모든 구멍에서 물이 떨어져 내리는 것을 구경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또한 중국의 전통 음식을 판매하는 곳도 많이 있지만 스타벅스와 같은 프랜차이즈 카페나 식당들도 많이 보여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시대에 와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단, 사람이 어머어마하게 많아 바로 앞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내가 간 날이 유독 사람들이 많은가보다 했는데 가이드말이“365일 언제와도 항상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그 명성을 알만했다. 지금 생각해도 사람들에 떠밀려 나도 모르게 이끌려 가는 괴이함에 아찔하다.

그리고 예원에는 ‘샤오룽 뱌오’라는 중국식 만두집이 유명한데 대나무 찜통인 샤오룽에 쪄냈다고 해서 이름이 샤오룽바오라고 불린단다. 나 또한 그 가게 앞을 지날때 웬 사람들이 이렇게 줄지어 기다리나 싶어 그 가게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한참을 바라보기도 했다. 안 그래도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데 그 와중에서도 만두한그릇 먹으려고 끝이 안 보이게 서 있는 사람들의 인내가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상해 옛거리에는 쇼핑할 곳도 천지였다. 100여년 전 예원의 일부였던 주변 지역도 볼만하다.‘예원상창’이라 불리는 곳으로 상하이 최초의 번화가로 과거에 시장이 열렸던 장소다. 지금은 전통간식, 장신구, 도장, 옥, 차, 다기, 치파오(중국계 의상) 등 전통적인 물건을 취급하는 상점 위주로 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또한 청대의 골목을 그대로 재현해 놓아 상하이에서 가장 중국다운 곳이라 알려져 있다.

워낙 붐비고 왁자지껄한 장소이니 항상 소매치기를 조심하고 물건을 살 때는 흥정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시간에 쫓겨 많이 보지 못했지만 그야말로 볼거리 투성이, 중국기념품 혹은 특산품을 판매하는 곳도 많지만 보석을 깔아 놓고 파는 상가들도 많았다.‘가짜 아냐’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화려한 보석들에 눈이 부실 정도였다. 또한 한번도 보지 못한 다양한 먹거리들로 눈과 입이 즐거운 곳이다.

정해진 시간 탓에 더 많은 것을 보지 못하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무거워 자꾸 고개만 돌아봤다.
중국풍의 이색적인 느낌이 들면서도 왠지 서구적인 느낌이 혼합된 상해 옛거리, 엄청난 인파와 상점들, 중국식 정원 예원이 내 눈앞에 아른거려 다시 상해에 가게되면 한번 더 가보고 싶은 곳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이라 행복했고 많은 추억을 만들어 언제까지 내 마음에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