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님! 결재 좀 해주세요”
“시장님! 결재 좀 해주세요”
  • 이성훈
  • 승인 2009.04.15 21:59
  • 호수 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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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공무원들, 결재 늦어져 불편 호소 시, “검토는 하겠지만 지나친 지적”

광양시 공무원들이 시장의 결재를 받기위해 오랜 시간동안 기다리는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현재 이성웅 시장의 집중 결재시간은 오전 11~12시, 오후 4~5시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하루에 보통 10~15건을 결재하고 있으며 결재 시간은 사안에 따라 각각 다르다. 그러나 일부 공무원들은 이 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고 결재 시간 또한 사안에 따라 각각 다르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한 6급 공무원은 “결재 전쟁이라 할 만큼 결재를 기다리는 것이 너무 힘들다”며 “어떤 날에는 무작정 기다리기만 한 채 그냥 되돌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운이 좋은 사람은 1~2분이면 끝나는 반면, 어떤 때는 한 시간 가까이 밖에서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면서 “결재 기다리다가 업무 방해를 받은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시장님의 각종 행사 참석, 외부인사 접견, 출장 등으로 내부 결재가 늦춰지거나 차질을 빚고 있는 경우가 있다”며 “업무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결재 시스템을 개선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는 결재 시스템 개선에 대해 검토는 하겠지만 ‘지나친 지적 아니냐’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결재라는 것이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이뤄지는 일이기 때문에 기계처럼 사인만 할 수는 없다”며 “사안에 따라 시간이 조금 걸리는 것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과거와는 달리 내부 게시판을 통해 결재 시간을 미리 알려주고 있는데도 이처럼 불편을 호소하는 것은 과한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시장의 외부 행사참석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시장이 읍면동 소규모 행사에 일일이 참석했지만 지금은 대폭 줄었다는 것. 시 관계자는 “현재는 시 단위행사나 시장배 체육대회 등으로 한정해 참석하고 있다”면서 “지역 소규모 행사는 대부분 해당 읍면동장으로 대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각종 봉사단체 이ㆍ취임식 역시 참석을 자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성웅 시장의 결재는 크게 줄어든 상태. 시는 해마다 사무전결규칙준수 실태를 조사하고 있는데 지난해 시장 결재건수는 1689건이다. 이는 2007년도 결재건수 3062건에 비해 무려 1373건이 줄어든 것이다.

광양시 사무전결처리규칙 3조를 살펴보면 시장의 결재사항으로 △기관의 존립 및 운영에 관한 기본 목표의 설정 △주요 시책사업의 기본방향결정 △주요 업무의 계획 조정 △의회 등 관련 기관에 대한 주요의사 결정 △국제교류 및 협력 사업에 관한 주요결정에 대해 결재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그러나 시장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안은 시장이 직접 결재를 하고 있다. 계약이나 인허가와 관계된 결재라인은 명확히 정해져 있는 반면 정책 판단은 기준이 애매모호해 이런 경우 시장이 결재하는 경우가 많다.

시 관계자는 “기준이 애매한 사안에 직원들이 시장 결재를 요구한다거나 시장에게 보고해야만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공무원들도 이런 시각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공무원은 “은행처럼 번호표를 뽑아 결재를 기다리는 방법도 모색할 수 있지 않느냐”며 “여러 사람이 밖에서 기다리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하소연했다.

시 관계자는 “해마다 시장 결재를 줄이고 있고 우리도 개선 대책에 대해 고민하겠다”며 “그러나 어느 정도 불편함을 감소하는 것에 대해서는 직원들도 이해해 주길 바란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