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과 경쟁하지 않으면 자기의 객관적인 수준을 알 수 없다. 그런데 경쟁하면 경쟁자 대비 자기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게 된다. 그래서 단순히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혼자 노력하는 사람보다 그 목표에 버금가는 경쟁자와 경쟁하는 사람의 실행력이 더 강하다.
왜냐하면 자기 혼자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은 힘든 상황에 처하면 자기와 타협하지만, 경쟁자를 보면서 달리는 사람은 포기하고 싶어도 경쟁자를 생각하면서 목표를 향해 박차를 가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자기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평소보다 더 잘 하려는 경향이 있다.
경쟁자가 바로 그러한 역할을 해준다. 그래서 경쟁자는 자기 성장의 페이스 메이커(Pacemaker)이자 지친 마음에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자극제이다.
통상적으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돈이 많은 사람들이 돈이 많은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는 것이 이를 방증 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경쟁자는 자기 성장에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해 주는 자기 성장의 롤 모델이고, 오늘보다 더 나은 미래를 여는 힘을 길러주는 조력자이다.
물론 경쟁자는 자기보다 수준이 높아야 하고, 모든 면에서 자기가 배울 점이 많은 것을 보유한 사람이어야 한다.
사실 경쟁에서 승리하면 승리할수록 더 강한 상대와 경쟁하게 되는 것이 경쟁의 속성이다.
마치 근육을 단련하면 단련할수록 더 강해지는 것과 같이, 경쟁도 하면 할수록 내공이나 내성이 단련되어 더 강한 상대와 경쟁하려는 욕구가 생기게 마련이다.
한편 경쟁의 속성상 단 한 번의 경쟁으로 모든 경쟁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된다는 점에서 경쟁에서 승리했을 때에는 이기는 법을 배우고, 패배했을 때에는 지지 않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 경쟁을 하면 할수록 경쟁 전략도 계속 진화해야 한다. 매번 동일한 전략으로 경쟁하면서 더 강한 상대와 대적해서 이기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또 경쟁을 할 때마다 동일한 전략을 사용하는 것은 이미 패배를 안고 경쟁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경쟁에 따른 전략은 경쟁 상대에 따라 변칙적으로 맞춤형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주어진 상황과 여건에 따라 혹은 경쟁 상대에 따라 맞춤형으로 구사하되, 간헐적으로 기존에 자주 활용하는 전략과 혼용해서 구사해야 상대방에게 혼란을 주면서 자기가 원하는 페이스로 경쟁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사실 중 하나는 높은 곳에 오른 사람들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에 오르려는 사람들이 걷고 있는 과정을 온전히 경험했다는 점이다. 즉 높은 곳에 오른 사람은 낮은 곳에서 자기의 자리를 넘보는 사람이 어떤 전략과 어떤 마음으로 경쟁하는지를 어느 정도 예측한다.
그러므로 강한 상대와 경쟁을 할 때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고, 승패를 결정짓는 결정적인 때가 도래할 때까지 자세를 낮추고 어리석음을 가장하는 가치부전(假痴不癲)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상대방과 대적할 수 있는 힘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는 결코 경거망동하지 않는 것이 그나마 현상을 유지하는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