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켜켜이 담은 역사문화관으로 변신
광양시가 광양여행에 앞서 광양을 개관하거나 여행 후 자신의 여행경로를 되짚고 반추할 수 있는 공간으로 광양역사문화관을 추천했다.
광양역사문화관(등록문화재 제444호)은 1943년 건립돼 한국전쟁 화재 후 개보수를 거쳐 1968년 2층을 증축한 광양군청사를 재생한 곳으로 광양의 켜를 층층이 담고 있다.
일제강점기 전형적인 관공서 양식으로 건립됐으며 조선시대 이방을 비롯해 육방이 업무를 보았던 작청에 건립돼 건축사적 가치와 역사성, 장소성을 두루 지녔다.
광양역사문화관을 들어서면 세련되고 역동적인 국보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복제품이 방문객을 사로잡는다.
1962년 12월 20일 국보로 지정된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은 큼직한 연꽃이 둘러진 받침돌 위로 두 마리의 사자가 뒷발로 버티고 선 채 가슴을 맞대어 석등 불집을 받치고 있는 모습으로 뛰어난 조각 기법과 아름다운 조형미를 자랑한다.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광양시 옥룡면 중흥산성 내에 있었으나 일제강점기 반출 이후 숱한 이건의 역사를 거쳐 현재는 국립광주박물관에 전시돼 있으며, 광양시는 쌍사자 석등의 제자리를 찾기 위한 범시민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광양역사문화관 왼쪽 벽면에는 구석기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광양의 역사, 광양 4대 산성, 선각국사 도선, 매천 황현, 의병 활동, 근대건축물 등 광양의 문화와 인물 등을 파노라마 형식으로 보여준다.
오른쪽으로는 윤동주 친필유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지켜내 무명의 슬픈 윤동주를 시인으로 부활시킨 광양 망덕포구의 정병욱 가옥을 재현하고 대표 시 ‘서시’를 걸어 아련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기획전시실에는 작가, 예술단체 등의 다채로운 전시가 열려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김성수 관광과장은 “광양역사문화관은 그 자체로 건축사적 가치와 역사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광양의 역사와 문화, 인물, 문화재 등을 한자리에 총망라한 관광콘텐츠”라며 “광양여행의 방향과 루트를 설정하거나 광양을 여행하면서 생긴 궁금증을 해소하고 이해를 더할 수 있는 곳으로 광양역사문화관을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