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한화 등 대기업 투자 속도
광양시가 글로벌 투자 혹한기에 1조2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유치로 미래 신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시는 지난 17일 전라남도청 서재필실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중타이에어솔루션㈜, 한화오션에코텍㈜과 대규모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영록 전남지사, 김기홍 광양부시장, 유현호 순천부시장, 송상락 광양경제청장을 비롯해 ㈜포스코인터내셔널 박현 본부장, 포스코중타이에어솔루션㈜ 정순구 대표이사, 한화오션에코텍㈜ 이창근 대표이사 등 주요 기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광양 국가산단 동호안에 8040억원을 투자해 인근 LNG 터미널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집단에너지 시설을 구축하고 70명의 인력을 채용한다.
이로 인해 광양 국가산업단지 내 입주기업에 필요한 에너지를 고효율 최신설비로 경제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산단 저탄소화는 물론 신규 투자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중타이에어솔루션㈜은 1420억원을 투입해 광양제철소 공기분리장치에서 나오는 크루드(저순도) 희귀가스를 분리․정제해 고순도 희귀가스를 생산할 계획으로 50명의 인력을 채용한다.
고순도 희귀가스는 주로 첨단산업에 사용되는 핵심소재인 순도 99%의 네온, 제논, 크립톤 가스로 그동안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반도체용 고순도 희귀가스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
포스코그룹의 이번 투자는 지난해 12월 광양 국가산업단지 동호안 부지에 대한 규제 해소로 신속한 투자가 가능해졌다.
한화오션에코텍㈜은 율촌1산단에 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벙커 C유와 같은 전통적인 탄소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선박인 LNGC 및 LCO2 등 저·무탄소 연료 선박의 블록과 기자재를 제조하는 생산 전진기지를 구축해 530명(협력사 포함)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해상 탄소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화오션에코텍의 이번 투자는 친환경 에너지 핵심 기자재를 전문 생산하는 글로벌 해양 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기홍 부시장은 “우리 시 국가산업단지 동호안 규제 해소로 신산업 분야 투자가 속속들이 들어오고 있다”며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 투자를 결정해 주신 기업인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광양시가 탄탄하게 다져놓은 인프라 위에서 기업이 역량을 마음껏 펼치면서 새로운 미래를 힘차게 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양시는 이번 대규모 투자협약을 포함해 8개 사 1조 3000억원 상당 규모의 기업 유치와 720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결실을 거뒀으며,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총 30개 기업, 3조원의 투자유치 실현을 목표로 전략적·공격적 맞춤형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