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명예·위상 제고 ‘기여 인정’
“전남 한의학 왕진 허브 운영, 꿈”
한의학을 공부하는 한의과대학 학생들에게 최고의 영예로운 상으로서, 대한민국 한의학계를 이끌 미래인재들에게 수여되는 ‘청년허준상’을 제철고 출신 한의학도가 수상해 화제다.
지난 2018년 광양제철고를 졸업(31회)하고 경희대학교 한의학과에 진학해 현재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세진 학생(23)이 그 주인공이다.
청년허준상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이 지난 2010년 제정한 상으로 한의과 재학생 중 인성, 봉사 정신, 리더십 등이 우수하며, 국내외 각종 연구 활동 성과가 뛰어나고 한의학의 명예와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한 학생을 매년 한 명씩 선발해 수상하고 있다.
‘청년허준상’ 수상자에게는 포상으로 △학장명 상장 △동양의학대사전(230만원 상당) △장학금 200만원이 지급된다.
김세진 학생은 “다양한 연구 활동과 의료봉사 등의 활동들을 높이 평가해 주셨다는 점과 앞으로 한의학계에서 해나갈 일들에 대한 저의 잠재력을 높이 봐주셨다는 점에서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과분한 수상인 만큼 앞으로 한의학계, 더나가 대한민국 의료계에 기여하겠다는 책임감이 더욱 강해졌다. 또 다른 도전을 위한 추진력으로 삼고 싶다”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고교 시절 ‘의학연구원’ 꿈 키워
김세진 학생이 한의학과에 진학하게 된 계기는 고교 시절 체력 저하로 힘들었을 때 한약을 먹고 수월하게 시험 기간을 보냈던 기억이 한몫했다.
김세진 학생은 지난 2018년 광양제철고를 31회로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한의학과에 진학했다.
세진 학생은 “고교 재학 시절 내내 ‘의학연구원’의 꿈을 갖고 있었다”며 “개인적으로도 한의학을 자주 접하면서 효과를 실감하다 보니, 한의학을 현대과학의 흐름에서 어떻게 이해하는지 흥미가 생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인 한의학계에서는 어떤 연구가 이뤄지는지도 궁금했다”며 “광양제철고 자율 동아리 프로그램을 통해 한의학이 몸과 마음을 모두 살피는 의학이라는 점을 공부해보면서 한의학도가 되기로 마음먹게 됐다”고 덧붙였다.
‘의학연구원’의 꿈을 안고 경희대학교 한의학과에 진학한 김세진 학생은 예과 1학년 때부터 여러 실험실에서 활발한 연구에 참여했다.
특히 학부생 신분임에도 학교 지원을 받아 △인삼의 항암 효능 △우울·불안 등 정신과적 증상에서 한약 투여의 효능 등의 다양한 연구를 진행했고, SCI(E)급 저널에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더나가 △다문화 가정 자녀 멘토링 교육봉사 △삼성서울병원 암병동 병원학교 실험과학 교육봉사 △종로구자원봉사센터 외국인 관광객 투어가이드 △전남 의료취약지역 한방 장기의료봉사 등 광양제철고 재학 시절 깨달은 ‘재능기부 봉사’의 가치를 대학에서도 이어갔다.
전남에서 의술 펼쳐갈 것
김세진 학생은 3년 전 무렵 ‘청년 허준상’을 알게 된 후부터 수상의 꿈을 키워왔지만 막상 수상을 하고 나니 ‘청년 허준’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무게감이 큰 만큼 책임감 또한 더욱 커졌다.
치매나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치료하는 노인의학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김세진 학생은 “방학마다 참여했던 전남 의료취약지역으로의 의료봉사를 통해 지속가능한 의료와 방문진료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그런 역할을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전남에서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세진 학생은 “앞으로 전남 한의학 왕진 허브(Hub)를 운영하면서, 한방 의료가 필요한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고 싶다”며 “더나가 한의학의 우수한 치험례(治驗例)들을 발굴해 국제 저널에 발표하는 등 우리나라의 독특한 의학, ‘한의학’을 세계로 알리는 일을 이어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다른 도전, 대한민국 인재상
경희대학교에서는 매년 ‘청년 허준상’ 수상자를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대한민국인재상(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에 추천하고 있는데, 올해 ‘2023 대한민국 인재상’ 추천 학생이 김세진 학생이다.
세진 학생은 향후 전국의 다양한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의료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훗날 전남 ‘한의학 허브(Hub)’를 만들기 위한 밑바탕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한민국 인재상’을 꼭 수상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세진 학생은 “수상을 준비하면서 이것저것 도전하기 좋아하는 제 삶에 하나의 스토리와 개연성을 부여하는 시간이 되고 있는데, 스토리 안에는 광양제철고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었다”며 “광양제철고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경험한 특별한 배움들이 더 넓은 세상에서 자유롭게 도전할 용기를 주었던 만큼 미래에는 제가 후배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