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중요한 어업 시스템
유산적 가치 인정…적극 보전관리
국내 어업 분야 최초, ‘제1호 등재’
‘광양·하동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지난 10일 유엔식량농업기구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전문가그룹 회의에서 우리나라 어업 분야 최초로 ‘세계중요농업유산 제1호’에 등재됐다.
광양시는 ‘광양·하동 섬진강 재첩잡이’이 지난 2018년 국가중요어업유산 제7호로 지정된 이후 독창성이 인정돼 2020년 1월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이후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지난 4월 30일~5월 2일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전문가그룹 실사단이 방문해 섬진강 주민들의 열렬한 호응과 행정기관의 적극적 의지를 확인했다.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은 △식량 및 생계의 안정성 △생물의 다양성 △지역 및 전통적 지식 시스템 △문화가치 체계 및 사회조직 △육지 및 해양 경관의 특징 등과 같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는 어업 시스템이라는 유산적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에 성공했다.
시는 앞으로 섬진강 유역 주민들의 전통 어업방식의 지속적인 전승과 생태계 보전을 위해 △섬진강 수질 개선 △염해피해 및 재첩 폐사 방지 △재첩 서식지 확대 △적정어획량 산정을 통한 남획 방지 등 보전관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확대실시해 섬진강의 청정한 하구 생태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정인화 시장은 “우리나라 어업 분야 최초로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것을 환영한다”며 “이번 등재가 영호남 공생 발전과 상호 주민의 마음이 하나로 다지는 화합의 계기로 삼아 하동군과 공동으로 섬진강 재첩의 세계적인 브랜드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섬진강 하구 기수역(강물과 바닷물이 서로 섞이는 곳)에서 이뤄지는 재첩잡이 손틀어업은 사람이 직접 강에 들어가 ‘거랭이’라는 도구로 강바닥을 긁으면서 재첩을 채취하는 방식이다.
특히 주민들의 오랜 경험을 통해 고안한 독특한 어업 지식체계라는 점과 섬진강의 다양한 전통 어업방식 중 유일하게 전승됐다는 점에서 역사성과 희소성이 높다.
또한 거랭이를 이용한 반복적인 채취과정이 섬진강의 수서 생태계 순환과 생물다양성 유지를 돕기 때문에 섬진강 하구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친환경적 어업방식이라 할 수 있다.
섬진강은 재첩을 포함한 다양한 기수역 어종의 서식지 보호와 내수면어업의 전통성 계승의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장소적 가치를 지니며,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는 어업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