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잘 참여해 준 학생들 기특”
‘광양중 3-1’ 이름으로 기부 참여
고3 아들도 후배들 위해 통 큰 기부
간식과 음료 등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 광양YMCA 청소년 전용공간 Y카페 하루 간식비를 위해 지역사회 365천사들의 동참이 이어지며, 특별한 사연들도 소개되고 있다.
그 세 번째 주인공은 광양민주시민교육센터 회원으로 광양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교육 강사로 활동 중인 조수민 씨(46)다.
조수민 강사는 약 8년 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인권 및 학폭 관련 상담 활동을 시작으로 여순10·19사건 교육 강사와 5·18 교육 강사로 활동해 오고 있다.
조 강사는 “두 자녀들이 어렸을 때부터 부모교육과 청소년 이해와 관련된 교육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던 중에 교육 기회가 주어지면서 조금씩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5.18 교육은 주로 광양지역 초·중·고교에서 교육을 신청해 오면 해당 학교를 방문해 진행한다. 교육 내용은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의미와 왜곡, 인식 개선, 대한민국 민주주의 과정 등이며, 5월에는 현장답사를 하기도 한다.
조 강사는 최근 광양중학교 3학년 1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5월이지만 날씨가 더웠던 탓에 아이들의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고 교육효과도 저하될 수 있었지만 교육에 잘 참여해 준 학생들이 기특해 ‘광양중 3-1반’ 이름으로 365천사 기부에 참여했다.
조수민 강사는 “학생들이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잘 모르거나 왜곡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며 “5·18민주화운동의 의미와 인식 개선, 대한민국 민주주의 과정 등에 대해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교육한다”고 말했다.
이어 “5·18기념행사위의 슬로건이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인데 이는 5·18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헌법전문 수록, 역사 왜곡 대응 과제 등을 극복하자는 의미”라며 “살아있는 역사, 만날 수 있는 역사의 사건을 잊지 않고 진실이 왜곡되지 않게 기억하는 활동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5·18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양YMCA와의 인연
조수민 강사가 광양YMCA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평생교육사 실습 과정 중에 광양청소년인권센터를 알게 되면서부터다.
이를 계기로 청소년 인권을 비롯한 지역 청소년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고, 지역청소년을 위한 전용 공간인 Y카페가 마련됐고, 아이들의 간식을 지역사회에서 책임져보자는 취지의 ‘365천사’ 모집에 기꺼이 참여했다.
조수민 강사는 “지역 청소년들에게 열린 공간이 많이 부족한데 이런 청소년 전용 공간이 생겼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며 “시민 개개인들의 사연과 기념이 담긴 365천사 나눔 활동은 지역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삶을 그려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어른들이 나서 주머니가 얇은 아이들이 마음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Y카페’라는 공간이 지속되고 확산될 수 있도록 우리 지역인재를 후원한다는 마음으로 후원자가 되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 강사의 올해 고3인 작은아들(이재준)도 광양중학교를 졸업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좋은 날을 함께 하고 싶다며 자신의 생일 때 받은 용돈으로 광양중 후배들을 위해 통 큰 기부를 했다.
이재준 군은 “라떼는(나 때는) 매점이라도 있었는데 코로나 기간에 문을 닫아 안타까웠다”며 “학교 앞에 청소년들을 위한 카페가 생겼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