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님 감사’ 우회적 공세
시의회 불편한 기색 ‘역력’
학부모 단체들이 현수막을 통해 19세 이하 아동청소년들에게 재난지원금 100만원 지급을 요구하고 나섰다.
광양지역 학부모 단체들은 최근 광양시청 도로변에 읍면동 학부모 일동, 학교 또는 마을 학부모 일동 명의로 재난지원금 지급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10여개 이상 걸었다.
현수막에는 ‘우리 아이들 청소년을 위해 옳은 결정해주신 시장님 감사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보듬어 주심에 감사합니다’, ‘19세 이하 청소년들에게 많은 도움 주신 시장님 감사합니다’의 내용을 담았다.
재난지원금 지급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마치 확정된 것처럼 표현하며 시장의 공약에 힘을 실어주고 광양시의회에는 집행부 원안대로 가결해줄 것을 촉구하는 의미로 읽힌다.
한 학부모는 “시장의 1호 공약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이번에는 의회도 학부모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청 주변에 걸린 현수막을 확인한 한 의원은 “학부모들도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한 의견이 각각 다르고 모든 학부모들이 현수막의 내용에 모두 동의하지는 않는다고 본다”고 우회적인 의회 압박에 불편한 시각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정인화 시장은 지난 20일 개회한 311회 임시회 주요업무보고를 통해 아동청소년에 대한 두터운 재난지원금 지급 의지를 보였다.
반면 서영배 광양시의회 의장은 개회 인사말에서 “쟁점사항인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의회는 지역사회의 갈등과 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최소화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보편적 지급에 무게를 둔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