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드래곤즈가 하위권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1부 승격의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 전남의 현재 성적은 7~8위권으로 선두와 20점 가까운 승점차를 보이고 있어 올해 승격은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남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간신이 올라 탈락했지만, 2부 팀 최초로 FA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올 시즌 1부 승격 희망을 이어갔다. 그러나 FA컵 우승 자격으로 아시아 챔피언리그(ACL)에 나간 전남은 2승2무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전남은 경기당 0.83골로 수비는 강했지만, 6게임에서 5골을 넣어 약한 공격력 때문에 승점을 올리지 못했다.
ACL에서 얻은 것은 선수들의 큰 무대 경험과 자신감이었지만, 막상 K리그에 복귀하고 나서는 선수들의 승리 의지도 감독의 용병술도 먹히지 않는다. 지난주 7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대로 가다가는 명문구단인 전남이 승격은 고사하고 2부 하위 팀으로 전락하는 수모를 당할 수 있다.
전남이 올해 승격을 못 할 경우 내년은 더더욱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내년 2부 리그는 용인시 프로축구단 등 3팀 정도가 합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최대 1+2의 승격이 가능한 희망의 시즌이어서 모든 구단이 사활을 걸고 있다. 최소한 플레이오프에는 진출해야만 승격을 노릴 수 있다.
따라서 구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ACL을 앞두고 팀을 보강하는데 상당한 돈을 썼지만 ACL이나 K리그에서 성적을 못 내고 있는데도 특별한 대책이 없다. 시즌 중에 성적을 못 낸 감독을 교체하기도, 더이상 선수를 보강도 힘들다. 그러나 이대로 가다간 죽는다는 인식에는 공감하는 모양새다.
구단의 또 다른 고민은 팬들과 지역사회에서 외면을 당하고 있다. 성적 부진에 따른 팬들의 실망은 커져가고 있고, 구단 운영에 대한 지역사회의 불만의 소리도 나온다. 구단은 올해 초 공석이던 단장을 영입했다. 기존에 단장이 지역 출신이었지만 포스코 출신을 채용했다. 구단이 그동안 지역 출신을 채용한 것은 구단과 지역사회의 가교역할은 물론이고 축구를 아는 체육인을 영입함으로써 실질적 단장의 역할이 가능했다. 그러나 포스코 출신 단장의 역할은 무엇인지 궁금한 대목이다.
전남 전용구장은 코로나가 풀리고 관중석은 열려 있지만 찾아가는 팬이 많지 않다. 어떻게 하면 반전을 가져올지, 위기의 전남드래곤즈가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