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간부 방문 땐 1인 시위 ‘존재감’
광양참여연대가 포스코 지주회사(포스코홀딩스) 전환 과정에서 나타난 광양지역민들의 불만과 소외감 등을 대변하는 역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12월 지역과의 특별한 소통없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지주회사를 서울에 두겠다는 계획을 밝혀 포항지역은 물론 광양지역의 반발을 샀다.
급기야 포스코는 지난달 25일 지주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의 포항 이전 설립을 전격 발표하며 ‘포항 달래기’에 나섰으나 이번에는 광양지역의 불만을 더욱 고조시켰다.
광양시민단체협의회는 지난 4일 발표한 성명에서 “광양지역상생협력협의회가 출범해 포스코의 지역상생을 요구하던 날, 포스코는 지주회사 소재지의 포항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며 “광양시민들을 무시하는 최정우 회장의 공개사과와 광양지역 신사업 투자 확대와 구매제도 개선 등을 약속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 시기 광양지역 거리에는 ‘제철 본사도 포항, 포스코홀딩스도 포항, 광양시민 무시마라!’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커져가는 반발 여론에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광양지역을 방문, 김영록 전남지사와 서동용 광양지역구 국회의원, 진수화 광양시의회 의장을 연이어 만나는 모습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시민단체인 광양참여연대는 지역의 여론을 수렴하고 각종 사회단체들과 연대하며 지역의 목소리를 포스코에 전달하는 활동에 가장 적극적이다.
이 단체는 광양시, 시의회, 광양상공회의소와 함께 광양지역상생협력협의회 공동대표단에 참여했으며 지난 4일은 광양시민단체협의회의 일원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김영록 전남지사을 만나기 위해 광양시청을 방문하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의 일정에 맞춰 광양시청에서 1인 피켓 시위를 펼쳤다. 이어 10일에는 광양시와 의회, 상생협력협의회, 시민단체협의회과 함께 포스코를 상대로 지역사회의 핵심 요구사항을 도출하는 과정에도 참여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포항에서 포항참여연대가 앞장을 선 것처럼 광양에서는 우리 단체가 앞장 서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80여개의 광양상생협의회 구성 단체수를 250개로 확대해 지역의 목소리를 더욱 크게 모으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광양참여연대는 지난 1998년 11월 8일 ‘참여와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희망의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 출범한 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