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주요 청년정책‘호평’…올해 지원 규모‘확대’
지난해 청년센터 운영…중간 지원조직 역할‘미흡’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청년정책을 펼친 광양시는 △청년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 △지역 청년활동가 양성교육 △청년단체 활동지원 △청년 프로젝트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2017년부터 청년기본조례 제정과 청년정책 방향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정책 아이디어 공모, 활동가 양성 등이 선행됐다. 청년정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관련 워크숍도 개최했다. 그 사이 ‘청년희망, 행복광양’을 비전으로 삼고 5개년 기본계획도 수립했다.
특히 온라인청년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의 청년정책은 166건, 지자체 청년정책도 총 2000건이 넘는다. 올해 청년사업 및 일자리 관련 사업 예산은 4조7000억원의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최근 정책의 추세는 정책의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것으로 많은 지자체가 청년센터를 통한 청년정책의 내실화를 추진 중이다.
청년이 미래이기 때문이다. 광양 지역도 마찬가지다.
광양시 청년정책 현황
광양시 청년정책의 주요사업 중 청년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의 경우, 지난해 총 156세대에 7800만원의 이자가 지원됐다. 지역 청년활동가 양성 교육을 통해 36명의 청년 기획자가 양성되기도 했다.
청년 프로젝트 사업은 총 사업비 1억원이 19개 소모임 및 단체에 지원됐고, 그 일환으로 전라남도 최초로 인터넷신문인‘광양청년신문’도 창간됐다.
시는 다른 광역지자체나 인근 시에 비해 첫걸음이 다소 늦었음에도 그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행정안전부 우수사례경진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4개의 사업이 신규로 추가 추진된다.
신규 사업은 △청년 취업자 주거지원금 지원 사업 △구직청년 교통비 지원 사업 △청년 창의 공간 조성 사업 △도심 빈 점포 활용 청년 창업자 지원 사업 등이다.
대부분의 사업들은 시가 자체적으로 준비한 청년통계에 의해 지역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요소로 마련됐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광양시 청년정책의 전체 예산은 총 9억4000여만원이 투입됐고, 올해는 그 규모가 늘어 13억20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청년센터 역할, 확대 필요
광양시는 뒤늦은 출발에도 가시적인 효과의 맞춤 청년정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청년센터의 역할 자체는 다소 미흡하다. 지난해 운영됐던 청년센터는 도비와 시비를 합한 2000만원의 예산이 인건비로만 지원됐다.
마땅한 청년센터가 건립되어 있지 않은 이유로 센터 당 각 1명의 인원이 각각 청년연합회 사무실과 행동하는양심청년회 사무실을 임대해 동광양센터와 광양읍센터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청년센터의 주요 프로그램은 △청년센터 공부방 및 영화관람 운영 △청년역량강화 교육 △인터넷 신문 제작 △청년 커뮤니티 구성 △봉사활동 △지역사회 개선 캠페인 등이다. 하지만 정작 청년센터에 대한 홍보는 부족했다. 상당수의 소규모 청년단체들이 청년센터의 존재 자체도 몰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최근 광양읍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가 진행했던 청년창업가 초청 강연에서도 확인됐다. 3주간 강연에 나선 강사들이 연달아“광양에 청년센터가 있느냐”는 질문에 참석한 청년 단체 누구도‘있다’고 대답하지 못한 것이다.
타 지자체 대부분의 청년센터가 지역 청년단체와 행정 또는 주요 정부부서와의 연계 등 중간 지원조직으로써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는 점을 빗대어 보면 그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고 기대하기 어렵다.
청년센터 추진 사업 대부분이 일부 단체에 집중된 일회성, 단발성 캠페인 및 행사에 불과하다는 점도 분명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청년센터 관련 사업비는 인건비 명목 외에 지원할 수 없고, 별다른 센터가 건립되어 있지 않은 만큼 지속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웠다”며“청년창의공간 조성 등을 통해 더 나은 청년정책이 되도록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지자체들이 지역 청년의 시외 유출을 막고, 새로운 청년의 유입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이는 인구절벽의 시기에 대한 대응으로 도시의 미래성장 동력의 핵심이 청년이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지역에 남기 위해서는 스스로 활동범위를 찾고, 넓힐 수 있는 공간이 우선해야 한다. 공간이 마련돼야 내실 있는 제도 개선과 적극적인 행정 참여 역시 가능한 부분이다.
지역을 떠나지 않고 활동 기반이 마련된 청년들은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양에 반드시 청년들의 거점을 기반 할 수 있는 청년센터가 건립돼야 할 이유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