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단체“기피시설로 인식” 아쉬워...
시, 소통부재 주민 반발에 “주민총회 때 설명”
중마동 A아파트 인근에 막바지 건축 중인‘아동보호전문쉼터’가 복지시설이냐 기피시설이냐를 놓고 인식차이를 보이고 있어 개관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아파트 입주자들은 아동보호전문쉼터가 복지시설이긴 하지만 가출청소년 등이 기거하게 될 기피시설이라는 생각도 드는 만큼, 아파트 근처에 유치원과 초.중.고가 밀집해 있어 환경 상 맞지 않는 시설이라는 시각이다.
더나가 주민들은 이런 시설을 신축하면서 광양시가 사전공지나 설명회를 단 한 번도 실시하지 않았고, 어느 공사현장에서도 볼 수 있는 그 흔한 안내문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건축 중인 건물 앞에는‘가출청소년 보호시설물을 철거하라’는 현수막이 내걸리고 공사중지를 요청하는 등 주민들은 반발의지를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관이 된다면 주민 명의로 건축허가취소 소송을 내겠다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광양시는“아동보호전문쉼터는 보건복지부 아동보호법을 적용받는 초등부터 만 18세까지의 아이들을 보호하는 아동복지시설로 굳이 설명회를 할 사항은 아니고 또 일부러 숨기려고 했던 것도 아니다”며“주민들의 민원이 제기 돼 두 차례 찾아가 기피시설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했고, 오는 14일 열리는 주민총회에서 다시 이야기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입주자 대표 A모씨는“지금까지 단 한 번의 설명이나 이해도 구하지 않다가 뒤늦게 사실을 안 주민들이 총회를 한다고 하자 이제 와서 말을 하고 있다”며“사전에 충분히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했더라면 좋지 않았겠느냐”고 주장했다.
시설 건축을 놓고 시와 주민들 간 옥신각신 하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민간 청소년쉼터를 운영 중인 광양YMCA 관계자는“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상처받은 아동들이 안전하게 쉴 수 있는 이런 시설은 늘어나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그럼에도 이런 복지시설을 기피시설로 인식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중마동 아동보호전문쉼터는 총 17억4800만원이 투입되는 건물로, 시 부지에 포스코 1% 나눔재단이 10억을 투입해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7억4800만원은 국도시비를 각각 투입해 신축, 2월중 개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