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노오란 은행잎들이 바람에 날려가고
지나는 사람들 같이 저 멀리 가는 걸 보네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한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지난 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있는 나무들 같이
하늘 아래 모든 것이 저 홀로 설 수 있을까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네
날 저물도록 몰랐네
- 윤도현‘가을 우체국 앞에서’ -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보며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생각을 누구나 한 번쯤 하게 되는 계절이다.
이젠 그 계절도 막바지에 이르렀으니 가을을 보내는 아쉬운 마음을 겨울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갈아타야 할 시간이 왔다.
그러나 아직도 가을이라 우기고 싶은 것은 속절없이 가는 세월이 아쉬워서다.
어스름하게 어둠이 내려앉는 가을 저녁, 도심 거리를 걷다보면 공연히 쓸쓸해지는 무의식이 선택한‘야릇한 고독’은 맥주 한잔의 유혹을 불러온다. 그렇게 목을 축이고 나면 이젠 더 큰 유혹이 고개를 든다.
복잡하거나 부끄럽게 생각할 건 없다. 이것이 바로‘원초적 본능’과도 같은 것일지 모르므로.
그럴 때 집으로 가는 길을 막는 눈에 띄는 간판 하나‘Music 연희 7090 스탠드바’...
망설일 새도 없이 어느새‘연희 7090 스탠드바’의 자동문 앞에 서있다.
이 곳은 최근 넓은 곳으로 가게를 옮겨 럭셔리하고 깔끔한 분위기로 새 단장을 마치고 성업 중이다.
100~120석을 갖추고 최신식 음향시설을 비롯해 탁자와 편안한 소파를 모두 새 것으로 바꿨다.
연희 7090 스탠드 바의 대표는 가수로도 활동 중인 연희 씨다.
“그동안 연희 7080을 사랑해주신 고객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더욱 쾌적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고객들을 맞이하고자 원래 있던 위치에서 확장이전하고 이름도 7090으로 바꿨다”며“연말 단체는 대환영이다. 좋은 시간 보낼 수 있도록 최상의 서비스로 고객님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노래방을 꼭 들르던 직장인들의 회식문화가 언제부턴가 많이 바뀌었다.
노래방이나 유흥주점보다는 커피숍을 가거나 아니면 식사만 하고 마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좋은 현상일 수도 있지만 동네에‘돈’이 안도는‘돈맥경화’가 올 수도 있어 살짝 걱정도 된다.
‘과유불급’…좋은 사람들과의 적당한 음주와 가무는 삶의 활력소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면 독자들이 기자에게 뭐라고 할까? 흉을 보지는 않을까?...
아무튼 2018년 송년회는 맛있는 저녁을 먹고 맥주 한잔으로 목을 축인 다음‘Music 연희 7090 스탠드바’에 들러 가장 자신 있는 애창곡‘딱 한곡’만 부르고 귀가하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한다.
▶ 주소 : 광양시 행정1길 36(중동)
▶ 전화 : 010-9932-7090
▶ 영업시간 : 저녁 7시부터 새벽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