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예고, 급작스런‘신축’결국 제동
‘창의예고, 급작스런‘신축’결국 제동
  • 김보라
  • 승인 2016.11.18 20:36
  • 호수 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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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30억원 재정부담, 교육청이 전액 부담해야”

광양시의회가 ‘창의예술고’를 커뮤니티 센터 인근부지에 신축하겠다는 광양시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당초 커뮤니티센터를 리모델링해 2018년 개교하겠다는 광양시의 계획이, 급작스레‘신축’으로 선회하면서 재정부담이 크게 늘어난다는 논란이 됐다.

도의회에서도 광양시의 급작스런 계획변경에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광양시의 오락가락 행정으로 창의예술고‘개교 시기’만 늦춰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광양시에 따르면 최근 전남도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창의예술고를 신축하기로 하고 추가 비용 60억여원 가운데 광양시가 분담할 30억원에 대한‘창의예술고 비용부담 계획 동의안’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부결됐다.

의회 총무위원회는“추가로 30억원을 부담하는 것은 시의 재정부담이 크기 때문에 도교육청에서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고 부결 사유를 밝혔다.

광양시는 지난 9월 창의예술고 설립과 관련해 중마동 광양커뮤니티센터의 건물 기능을 현행대로 유지하고 인근 공원 터에 학교를 신축하는 방안을 담은 건의서를 전남도교육청에 제출하고 비용부담 협의를 벌였다.

이에 따라 애초 커뮤니티센터 건물과 부지를 무상 제공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센터 옆 공원 3만5649㎡ 부지를 무상 제공하고 이곳에 105억원을 들여 학교시설 신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처럼 학교를 신축하게 되면 총 사업비가 244억원에서 305억원으로 늘면서 광양시가 부담해야 할 시설비가 애초 책정된 70억원에서 30억원 이상 증가하게 된다.

시의회는 이 같은 재정부담을 우려해 전남도교육청이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일부 의원들은 지역 내 폐교를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개진했다.

시는 전남도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다음 회기에 다시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급작스런 계획 변경에 개교시기가 애초 예정이던 2018년 3월에서 1년이 늦춰지게 되면서 일관성을 잃은 오락가락 행정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 변경안을 확정하면 앞으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비롯해 전남도교육청의 학교설립 및 공유재산 관리계획 승인 등 행정절차를 다시 밟아야 해 개교 시기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광양시 관계자는 “커뮤니티센터는 다양한 활용가치가 있어 소규모 학교 설립에는 비효율적”이라면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하고 향후 예술관련 대학교 유치로 예술교육특구가 조성되면 도립미술관과 함께 예술의 메카로서 기능을 수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