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중심가 한쪽에 고즈넉이 자리잡은 우봉카이스트빌 아파트. 아파트 뒤는 가야산이 지켜주고 있고 앞에는 광양만이 받쳐주고 있는 전망좋은 곳이다.
어르신들은 우봉카이스트빌 3개동 222세대에 향수가 느껴지는 포근한 인심과 인정이 많은 아파트라고 귀띔한다.
우봉아파트는 광양제철소 등으로 출퇴근 하는 직원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관계로 외지인이 많이 살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 살고 있는 어르신들은 다른 경로당에 비해 적은 편이다. 지난 13일 중마동‘이야기가 있는 경로당’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총 10명. 어르신들은 한 가족처럼 다정다감하게 모여 사진을 찍었다.
우리 아파트 입주민들은 솔선수범해 아파트를 내 집처럼 청결하고 아름답게 꾸민다는 것이 어르신들의 한결같은 칭찬이다. 주민들이 조금씩 양보하고 상대방을 고려하는 마음을 지녔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중마동 한 가운데 위치해 있기에 주변에는 학교가, 조금만 가면 시청 등 관공서가, 바로 뒤에는 가야산이 있어 쾌적한 환경과 교육ㆍ문화ㆍ상업적 환경을 골고루 갖췄다며 자랑이 끊이지 않는다. 101동에 있는 경로당은 좁기보다는 다소곳하다.
어르신들의 자랑처럼 점심이 들어오자 서로 먼저 드시라며 양보하느라 정작 당신들은 식사때를 놓치기 일쑤다. 기름기 자르르 흐르는 전어에 먹음직한 수육, 그리고 입가심할 술도 함께 있으니 오늘 점심은 그야말로 진수성찬이다.
어르신들은“이런 잔치가 한 달에 한 번씩 있었으면 좋겠다”며 “동장님 덕택에 우리들이 정말 호강한다”고 감사를 잊지 않았다. 점심 중가중간에는 조금 늦게 도착한 어르신들이 자리를 메우기 시작한다.
할머니들은“잔칫집에 막차 타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타박하자 멋쩍은 듯 웃으며 밥 한 숟가락으로 순간을 모면한다. 술이 돌면 우리사회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한다. 나라 돌아가는 사정부터 우리 동네 돌아가는 소식까지 모든 이야기가 안주거리다. 그래도 마지막은 건배와 함께 ‘지화자!’로 마무리한다.
가을하늘만큼 넉넉한 우봉카이스트 경로당. 어르신들은 손님들을 일일이 악수로 배웅하고 동장에게는 이런 행사를 자주 마련해달라며 신신당부를 곁들인 압력도 잊지 않는다.
밥 한 숟갈, 소주 한잔에도 웃음과 행복이 넘치는 우봉카이스트 경로당. 어르신들의 건강과 행복한 웃음이 항상 함께 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