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경의 논술교실<31> 소개하는 글
박옥경의 논술교실<31> 소개하는 글
  • 광양뉴스
  • 승인 2015.06.29 09:47
  • 호수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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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 박옥경 (광양중진초등학교 방과후논술교사)

가족을 소개하는 것은 다른 대상을 소개하는 것보다 글쓰기가 쉬울 거라고 생각해요. 늘 곁에서 보면서 생활하니까 생김새, 특징, 취미, 습관, 특기 등을 잘 알 수 있기 때문이지요.

 강은미 학생이 언젠가부터 동생이 예쁘고 귀엽다고 자랑을 자주 하길래 동생을 소개하는 글을 써보라고 했어요. 동생이 인형 놀이 하는 것을 보고 의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대요.

동생에 대해 평소에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그대로 썼는데 훌륭한 글이 되었어요. 이처럼 진실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특징을 잡아 쓰면 돼요. 소개하는 글은 모르는 것을 알려 주는 정보전달의 목적도 있지만, 인물 소개의 경우는 사람사이의 관계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오래 기억에 남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해요.

이 글을 읽고 나서 어떤 특징 때문에 은서를 오래 기억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세요. 오늘은 우리 가족 중 한 명을 정해서 특징을 잡아 소개하는 글을 쓰면 어떨까요? 좋은 점만 쓰지 말고 서운하고 고쳐야 할 점도 쓰면 더 재미있겠지요?

그 글을 읽은 사람이 소개한 사람을 오래 기억할 수 있다면 성공이예요.

<소개하는 글>

내 동생을 소개합니다

광양중진초등학교 3-3 강은미

 나는 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귀여운 여자 아이입니다. 이름은 강은서입니다. 네 살이고 치즈 소시지를 잘 먹습니다. 울다가도 치즈소시지를 주면 울지 않습니다. 동생은 모래 놀이와 인형 놀이를 좋아해서 나는 은서와 모래놀이를 했습니다. 내가 모래를 두 손으로 모아주고 은서는 모래 위에 모래를 자꾸 쌓았습니다.

다음에는 구멍을 뚫어서 창문을 만들었습니다. 무너질 것 같았는데 무너지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모래 놀이를 하고 나서 벤치에 앉아서 인형 놀이를 했습니다. 다람쥐 인형인데 은서는 다람쥐 인형이 아픈지 안 아픈지 진료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은서는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인형의 가슴에 장난감 청진기를 대고 진료를 합니다. 다람쥐 인형, 고양이 인형, 곰 인형을 차례대로 안고 합니다. 화장지로 똥도 닦아주고 주사기로 주사도 놔주고 밥도 먹여줍니다. 그래서 나는 은서가 의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은서는 친절하고 진료를 잘 하는 의사가 될 것 같습니다.

은서는 손이 예쁩니다. 은서가 잘 때 손을 만져보면 부드럽고 통통합니다. 손등에 작은 털이 많이 나 있어서 꼭 고양이를 만지는 느낌입니다.

은서가 잘 하는 것은 동물에게 말을 거는 것입니다. 고양이가 지나가면 “고양이야 안녕? 나하고 산책 할래?”하고 말합니다. 그러면 고양이는 한 발을 은서 손에 올렸다가 내립니다. 고양이도 산책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은서는‘나비야’노래를 혼자서도 잘 부릅니다.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면 정말 귀엽습니다. 나는 은서가 밥도 잘 먹고 키도 쑥쑥 컸으면 좋겠습니다.